[단독] "푸틴, 권력 지키려 시작한 전쟁..트로피 없이 종전 없을것"

이지은 기자 입력 2022. 5. 27. 20:16 수정 2022. 5. 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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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4년까지 국지전 가능성..변수는 '건강'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곧 100일이 됩니다.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야 할 텐데 러시아가 스스로 멈추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푸틴의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측근을 인터뷰했습니다. 푸틴이 성과와 승리를 손에 쥐지 않는 한 종전은 힘들 거라고 봤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며 정치적 조언을 했던 아바스 갈리야모프 전 자문관.

의외로 푸틴을 이성적인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푸틴이 살기 위해 만든 전략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했습니다.

[아바스 갈리야모프/전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 : 자기 권력의 비합법성을 해결하려면 대중의 눈을 대외 정책에 둬야 했습니다. 2년 뒤 선거가 푸틴 입장에서 만만치 않을 수 있거든요.]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려고 이번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때 푸틴이 낸 메시지에서는 패배감이 읽혔다고 했습니다.

[아바스 갈리야모프/전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 : 미래를 말하지 않고 과거 영광만 말했어요. 현재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보다 세지 않은 것이 증명됐잖아요.]

푸틴이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 그러니까 미친 사람처럼 통제 불가능하게 보이려던 전략도 힘을 다한 듯 하다고 했습니다.

[아바스 갈리야모프/전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 : 협박해 놓고도 (그 협박을) 이행하지 않을 때 푸틴을 약하게 보이게 합니다. 푸틴도 그것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핵무기라는 말로 더 위협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는 푸틴이 어떤 성과나 승리, 즉 '트로피' 없이는 빨리 이번 전쟁을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바스 갈리야모프/전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 : (정확히 뭐가 푸틴 마음속에 있나요?) 지금 자신이 갇혔고 (실제 침공까지는) 실수라는 것을 푸틴도 압니다. 그런데 트로피 없이 어떻게 나와야 할지 몰라요.]

최악의 경우 푸틴의 재집권이 확실해지는 2024년까지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국지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그는 푸틴의 건강 문제로 전쟁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푸틴이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아바스 갈리야모프/전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 : 아파 보여요. 루머는 신체적으로 약한 것뿐 아니라 정치적 열세인 것을 보여 주죠. 러시아에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면 불만족이 커져 민중 봉기가 일어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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