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교통사고 사망 최저.. 등록차 13만대였던 1970년보다 줄었다

채제우 기자 입력 2022. 5.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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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기술 발전 등으로 작년 처음 2000명대

지난해 전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 수가 2916명으로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2000명대로 떨어진 것도 51년 만에 처음이다.

27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1970년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13만 대에 불과했고, 그해 사망자 수는 3069명이었다. 작년 차량 등록 대수는 2490만대로 1970년과 비교해 190배나 된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오히려 그때보다 적어진 것이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70년 3069명에서 차량 등록 대수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다 1991년 1만342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도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교통 문화가 발전한 점, 자동차 안전 장치 등 각종 기술이 발전한 것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2020년 초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각종 모임 등 외부 활동이 줄어든 것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핵심 요인은 아니다. 차량 이동량이 2020년과 비교해 작년에 오히려 더 늘었기 때문이다. 교통량정보제공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일반 국도를 이용한 차량은 하루 평균 1만3173대로 2020년(1만3093대)보다 0.6% 늘었다. 고속도로의 경우에도 작년 5만1004대가 이용했는데, 이는 2020년(4만8225대)보다 5.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사망자 숫자는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교통 단속이 매년 강화되어온 영향도 있다. 예컨대 전국 무인 단속 카메라는 2017년 7026대에서 작년 1만4315대로 4년 새 2배가 됐다. 운전자들이 과속이나 신호 위반 등을 더 조심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암행 순찰도 대폭 늘려 관리 감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게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른바 ‘민식이법’ 등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 규정도 갈수록 강화돼 운전자들의 경각심도 커졌다.

자동차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차량 안에 갖춰진 에어백 등 안전장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 10여 년 새 차량이 위험 상황을 자체적으로 인식해 사고를 피하게 도와주는 장치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카메라나 센서 등이 달려 사실상 컴퓨터 같은 기능을 하는 이른바 ‘스마트카’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운전자를 보호하는 것만 주로 신경 썼지만, 최근에는 보행자 등 차량 밖에 있는 사람까지 보호하는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2916명 중 보행자가 약 35%인 1018명에 달했다. 시간대별로는 저녁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 월별로는 10월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또, 평일이 주말보다 평균적으로 20.9% 더 많은 사망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 나이대는 전체 사망자의 24.3%를 발생시킨 65세 이상이다. 사망자 중에서도 이런 고령자가 44%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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