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손흥민' 덕에 하나금융 활짝.. 스포츠에 꽂힌 은행들

정민하 기자 입력 2022. 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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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있는 손흥민 선수. /토트넘 구단 소셜미디어(SNS) 캡처

손흥민(30·토트넘) 선수가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4년 전인 2018년부터 손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하나금융그룹의 마케팅이 제대로 된 효과를 보고 있다. 덩달아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스포츠 후원 및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 5월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그는 2019년 아시아 베스트 풋볼러 선정됐고 2020년에는 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올해의 골)을 수상했다. 올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손흥민 선수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하나금융의 마케팅 효과도 커졌다. 손흥민의 인기에 힘입어 손 선수가 나온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 유튜브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 광고모델 손흥민 선수(위)와 KB금융그룹 광고모델 김연아 선수. /각 사 제공

하나금융의 하나은행은 1998년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은행이 된 후 25년째 축구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A 매치 개최, FA컵 타이틀 스폰서(하나원큐 FA컵) 역할, 대전하나시티즌 인수 등이다. 최근엔 하나금융투자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인 첼시FC 인수 후보 컨소시엄에 참여했는데, 유럽 축구에 열광하는 해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잠재력 있는 스포츠 선수를 알아보는 하나금융의 안목은 골프에서도 발휘됐다. 하나금융은 연간 그룹과 은행 타이틀 남·여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유명 선수뿐만이 아니라 신인 및 유망주 선수에게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리디아고는 하나금융과의 후원 계약 후 2주 만에 게인브리지 LPGA 대회에서 우승했고, 박은신 선수는 12년 만에 데뷔 첫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나금융에 손흥민이 있다면, KB금융그룹엔 김연아가 있다. KB금융은 김연아가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전인 2006년부터 후원 계약을 맺고 지원했다. 이후 그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 등을 수상했고, 지금까지 KB금융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연아 덕에 KB국민은행이 2014년 출시한 KB트리플빙상여제정기예금은 7영업일 만에 3000억원 한도가 전액 소진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은행은 야구에 꽂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2020년 240억원 규모의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던 2021년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그만큼 마케팅 효과를 봤기 때문이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2020년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인 쏠(SOL) 접속자 수는 2019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용 목적 2위가 ‘야구 관련 콘텐츠’였다. KBO 예·적금 상품 계좌 수도 같은 기간 9.4% 늘며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이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2022 신한 프로야구 적금'. /신한은행 제공

우리금융그룹은 ‘틈새시장’을 노려 올림픽 비인기 종목과 e스포츠에 주력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근대 5종(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동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전웅태 선수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모든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근대 5종의 특징이 우리금융의 방향성과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MZ세대가 좋아하는 e스포츠에도 공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의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e스포츠 대표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협약식을 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해 어렸을 때부터 후원하고 추후 세계적인 스타가 되면, 국내는 물론 해당 종목이 인기 있는 해외에까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면서 “또 다양한 연계 상품을 통해 스포츠 팬들을 은행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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