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지표 둔화에 급등.. 나스닥 3.3% 올라 마감

최지희 기자 2022. 5. 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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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급등했다.

2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77포인트(1.76%) 오른 3만3212.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40포인트(2.47%) 상승한 4158.2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0.48포인트(3.33%) 오른 1만2131.1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한 트레이더. /로이터

뉴욕증시는 오는 30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휴장한다. 주말과 연휴를 앞두고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번 주에만 6.24%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6.58%, 6.84%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9주 만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8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해 192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해 5% 아래로 떨어지자 안도했다.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해 전달 기록한 5.2%에서 둔화했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2월 기록한 40년 만에 최고치인 5.3%에서 2개월째 하락한 것이다.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4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인 6.6% 상승에서 둔화한 것이다. 4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전달 기록한 0.9%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부진했다. 이날 수치는 58.4로 확정돼 앞선 예비치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9.1을 밑돌았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2.71%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날에는 2.75% 수준이었다.

기업들의 실적은 개별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의류업체 갭은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장중 10% 이상 하락했으나 상승 반전하며 4% 이상 올랐다.

미용 제품업체인 울타뷰티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2% 이상 올랐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 주가 또한 예상치를 웃돈 매출 등에 12% 이상 올랐다.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에도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1% 상승에 그쳤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기술 관련주가 3%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부동산, 통신, 자재(소재), 산업 관련주도 모두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사람들은 그동안 잘 작동해온 전략이나 전술을 포기하는 것을 꺼린다”면서 “고객들이 단호하게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가 EPF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210억 달러(약 26조4000억원)가량이 유입됐다. 이는 10주 만에 가장 많은 유입 규모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의 비관론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에 적당히 좋은 뉴스에도 시장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보 해제(all-clear)’ 깃발과 같은 것을 흔들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여전히 불안한 시장을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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