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원전 SMR]① '2035년 최대 600조'.."이건 된다" 몰려드는 기업들

이세현 기자,김민성 기자 2022. 5.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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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탈원전 백지화+韓·美 원전 협력 선언..고사위기 원전업계 함박웃음
두산, 뉴스케일파워와 손잡고 한걸음 앞서..SK 삼성 GS 등도 진출 러시

[편집자주]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을 내걸고 한국과 미국의 '경제 안보 기술' 동맹 주요 분야에 원전이 포함되면서 원전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원전산업 부활의 중심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이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줄줄이 투자에 나서면서 SMR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2030년은 돼야 SMR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관련 기술은 '걸음마' 단계다. SMR의 경제성, 안정성 등 현 주소와 미래를 '新원전 SMR' 기획을 통해 점검해본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김민성 기자 =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찬밥 신세가 됐던 원자력 발전 산업이 '탈원전 백지화'를 내건 윤석열 정부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시장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건 윤석열 정부에서 이른바 '밀어주는' 사업인 SMR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SK그룹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앞다퉈 SMR 부문에 진출하면서 아직 비어있는 'SMR 선두주자' 자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출력은 300㎿ 안팎으로 기존 1000~1500㎿급 원전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높고 도서·산간 지역에도 건설할 수 있어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발전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약 650~800기의 SMR이 신규 건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는 약 390조~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MR 사업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으로는 단연 두산에너빌리티가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의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약 1억달러(약 1241억원)를 투자하는 등 일찌감치 SMR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뉴스케일파워는 원자력 관련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2020년 유일하게 SMR 설계인증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큰 피해를 입으며 재무위기를 겪은 바 있다.

두산은 그룹차원에서 SMR을 포함한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우리나라 대표 원전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와 GS에너지, 삼성물산 등 국내 3사는 최근 뉴스케일파워와 전 세계에 SMR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의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MOU를 통해 뉴스케일파워의 SMR 기술과 GS그룹의 발전소 운영능력,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발전 기자재 공급 능력, 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역량를 동원해 SMR 위주로 재편될 세계 원자력발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SK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손잡고 SMR 사업에 뛰어든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최근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는 테라파워와 공동 기술개발 협력, 국·내외 진출 및 상용화 협력을 통해 SMR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원전 운영 등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선다.

대기업들이 SMR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SMR 등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을 공식화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확대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를 열고 "신형 원자로 및 소형모듈원자로의 개발과 수출 증진을 위해 양국 원전 산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미국의 세계 최고 원전 기술과 한국의 세계적 시공 능력을 결합하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최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차세대 원전을 국가전략기술 중 '초격차 전략기술'로 지정하며 강한 육성의지를 밝혔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 비용이 최대 50% 세액공제되고 관련 규정 개정 등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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