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다녀온 레고랜드..비싼 주차장에 문화재 방치 논란까지 '찝찝' [방방콕콕]

이상헌 2022. 5. 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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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방치 불법개장 논란
상가부지 특혜매각 의혹도
하루 주차비 1만8000원 받아
방문객들 "너무 비싸다" 불만
음식물 반입 금지했다가 철회
지난 5일 정식 개장한 레고랜드. [사진 제공 = 레고랜드 코리아]
춘천 레고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개장했지만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화재 방치에 따른 불법개장 논란에 이어 상가부지 특혜 매각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과도한 주차요금 등으로 방문객들의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테마파크 주변 상가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며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강원도중도개발공사(도 출자 법인)가 2020년 12월과 2021년 9월 민간업체 2곳과 하중도 상가용지 2만484평에 대한 매매계약(837억5000만원)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공개입찰 방식으로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음에도 2020년부터 수의계약으로 슬그머니 전환됐다"며 "매매계약을 맺은 업체 2곳도 자본금이 각 1억원과 1000만원에 불과해 자금력과 재무건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도개발공사 측은 "민간 간 계약인 토지매매는 경쟁입찰이 원칙이 아님에도 두 차례 걸쳐 공개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고, 지방계약법에 따르더라도 수의계약이 가능한 정상적인 절차"라고 해명했으나 이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동안 레고랜드 사업 추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데다 불공정 계약 등 각종 문제점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레고랜드 부지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 등이 하중도 내 비닐하우스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불법개장' 논란까지 불거졌다. 레고랜드는 추진 당시 유물전시관 건립 등을 전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사업이다. 레고랜드는 개장했지만 유물전시관의 경우 예산확보 문제 등으로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주차장. [사진 = 연합뉴스]
레고랜드 방문객들 사이에선 과도한 주차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레고랜드는 강원도개발공사 소유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면서 하루 주차비로 1만8000원을 받고 있다. 경차·장애인 차 감면 혜택은 전무하다.

이처럼 국내 다른 테마파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차료를 비싸게 책정해놓고 인근에 조성된 무료 주차장(차량 약 2000대 수용 가능 규모)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춘천시민 김 모씨(40)는 "가뜩이나 입장료도 비싸다는 인식이 많은데, 주차비까지 과하게 받으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즐길거리도 아이들에게 국한돼 있는 만큼 다른 테마파크와의 가격 경쟁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레고랜드 측은 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어린이를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음에도 테마파크 내 먹거리는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가 대부분이라 부모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서 푸드코트 매출을 올리기 위한 상술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음식물 반입을 허용했다.

한편 레고랜드는 춘천 하중도 내 28만㎡ 규모로 조성됐다. 정식 개장까지는 무려 11년이 걸렸다. 지난 2011년 강원도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이 레고랜드 조성을 위한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한 이후 청동기시대 유물 발굴과 시행사 자금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그동안 기공식만 3차례 열렸고, 개장 시기는 7차례 연기됐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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