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혀 내밀기에 속옷 노출까지"..中 초등 교과서 삽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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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사용된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삽화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논란은 한 중국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 수학 교과서 삽화 속 어린이들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공감한 다른 누리꾼들이 해당 교과서 속 부적절한 삽화를 추가로 찾아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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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난 10년간 사용된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삽화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논란은 한 중국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 수학 교과서 삽화 속 어린이들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 누리꾼은 삽화 속 어린이들이 뜬금없이 혀를 내밀고 있거나 눈 사이가 유독 멀다는 등 괴이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공감한 다른 누리꾼들이 해당 교과서 속 부적절한 삽화를 추가로 찾아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추가적으로 교과서에는 고무줄놀이하는 여자아이의 속옷이 노출된 모습이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뒤에서 껴안는 모습 등 성희롱으로 보이는 삽화가 여러 개 담겨 있었다. 심지어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남자아이의 경우 신체 중요 부위를 강조해 그려 논란을 더했다.
또한 중국 오성홍기가 거꾸로 그려져 있거나 일부 어린이가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옷을 입고 있는 삽화에는 이데올로기 침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삽화들이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의 교과서를 이미 10년간 방치했다는 점에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출판사와 함께 교과서를 승인한 교육 당국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출판사 측은 지난 26일 교과서의 삽화를 다시 그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교육부도 다음날 발표문을 내고 해당 출판사가 즉각 삽화를 새로 제작할 전담 조직을 꾸려 올가을 학기부터 새 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직을 구성해 엄격하게 심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관영매체와 보수논객까지 가세해 진상 조사와 관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면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교과서에는 진리, 국가, 영혼이 있다"며 "글자 한 자 그림 하나가 정교해야 하고, 높은 기준과 엄격한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관련된 일은 다음 세대 교육과 관련된 일로, 작은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유명 보수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논평을 통해 "교과서 삽화 문제는 누가 보더라도 분개할 문제"라며 "이 삽화들은 도덕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엄격하게 조사해 처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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