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 맞을래요" 백신 불신.."젊은 사람도 3차까지는 맞아야 이득"

김영원 2022. 5. 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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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방역패스가 해제됐고 높은 접종률에도 국민의 35%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백신 접종을 '굳이 더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영업직으로 일하는 김모씨(31)는 "백신 부작용이 두려워 접종을 미뤄오던 중 방역패스 때문에 근무 중 식당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한달 뒤 바로 코로나19에 걸렸다"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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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코로나]
이익도 불이익도 없어 '안 맞겠다'는 사람들
"자연 면역은 감염 시 증상에 따라 정도 다르게
형성돼..젊은 사람이어도 3차까지는 맞아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지난 3월 방역패스가 해제됐고 높은 접종률에도 국민의 35%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백신 접종을 '굳이 더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통한 확실한 이득이 있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강모씨(27)는 2차 접종 후 180일까지만 인정되던 방역패스가 해제되자 3차 접종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강 씨는 "백신을 접종할 때마다 몸살에 열이 올랐고, 누워있느라 밥도 못 먹을 정도였다"며 "지금은 백신 접종을 안했을 때의 불이익도 없고, 접종한다고 얻는 이득도 없기 때문에 3차는 물론 추가 접종이 더 생겨도 맞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고도 감염된 경험 때문에 불신이 더욱 커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업직으로 일하는 김모씨(31)는 "백신 부작용이 두려워 접종을 미뤄오던 중 방역패스 때문에 근무 중 식당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한달 뒤 바로 코로나19에 걸렸다"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김 씨처럼 기초접종을 마쳤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이달 둘째주 기준 신규 감염자의 93.8% 가량이다.

이 같은 이유로 백신 접종률은 정체된 상태다. 정부는 확진 경험이 있어도 기초접종인 2차까지는 적극 권고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3월1일 이후 약 3달 동안 2차 접종률은 0.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확진자에게는 권고, 기확진자를 대상으로는 자율 접종인 3차 접종은 2차 접종률과 격차가 크다. 29일 3차 접종률은 64.9%로 2차 접종률과 약 20%포인트 낮았다.

방역당국은 감염 예방 효과가 아닌 '중증·사망 예방'을 강조하면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현재 접종하고 있는 백신이 오미크론 유행에서는 감염 예방효과보다 중증화 예방, 사망 예방효과는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고령자 중심 4차 접종은 계속해서 독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한 뒤 기존 백신 또는 개발 중인 백신을 최대한 활용해 재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심하게 (코로나19를) 앓는 경우 감염을 통한 면역이 확실히 생기겠지만 무증상, 경증으로 앓는 경우에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다"면서 "젊은 사람이라도 위중증이 될 가능성이 완벽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확진자의 경우 3차, 확진된 경우에는 2차 접종까지 맞는 것이 이득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르면 올 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이 점쳐지면서 백신 4차 접종 대상이 60세 미만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12.1이 확산 중인 미국에서는 지난 20일부터 50세 이상까지 4차 접종 권고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65세 이상 연령층에만 4차 접종이 권고되고, 50세 이상은 접종 허용 대상이었다. 지난 18일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차 부스터샷(4차 접종) 권고 대상을 50세 미만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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