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치매 막말' 설명하겠다는 김승희 후보..사과는 거부?

강승지 기자 2022. 5. 30. 17: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 공직·국회의원 경험, 복지현안 해결 적임자" 강조
의혹 부인..막말 논란엔 "민주당에 충분히 설명드리겠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5.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막말 정치인'이라는 정치 공세에 벗어나려 "그땐 야당(자유한국당) 의원이었고, 지금은 장관 후보자"라면서 "역량을 인정받아 지명됐다고 생각한다. 여성으로서 복지정책을 잘 펼치겠다"는 등 자신의 특징을 30일 강조했다.

과거 정쟁을 일으킨 경험이나 정호영 후보자가 지적받은 '복지 전문성 부족' 등은 피해 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야당의 비토 기류를 피해 윤석열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될 수 있을지 여부는 검증·청문 과정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10.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의혹 해명하되 '文 치매' 발언, 野에 사과하지 않을 듯

김승희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취재진을 만나자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 코로나19 등 난제가 많이 쌓여 보건복지부가 할 일이 많은 시기, 중요한 자리에 지명돼 마음이 무겁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지낸 기술관료 출신이지만 제20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뒤, 강성 정치인 이미지가 형성됐다. 때론 문재인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억을 치매와 연관 지어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그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막말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관련 질문에 그는 (자신도) "야당 국회의원 시절에 했던 정부의 비판과 견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부를 비판, 견제한 의정 활동이 지금 부메랑이 돼 후보자 자격 관련 문제를 삼고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태도·생각과 행정부처에서 종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를 이끌어가면서 국민 행복·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해야 하는 위치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많이 물어보실 텐데 사회적 갈등 통합이 우선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그에 대해 의원님들께 충분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논란이 일어날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일은 국회의원의 헌법적인 권리이자 의무"라며 "결코 주눅 들거나 멈추지 않겠다"고 적은 바 있다. 앞으로도 해당 발언에 대해 거듭 해명하되, 사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가족의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 아파트가 지금 굉장히 고액인데 투기 목적이었다면 지금까지 소유했지 팔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법적 하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성, 복지현안 해결, 전문가' 강조…"정호영과 차별화?"

그는 "26년간의 공직생활과 4년간의 국회 보건복지위 상임위 활동에서 쌓은 여러 지식과 경험으로 복지부의 중요 문제를 해결할 전문적 역량이 있다고 인정받아, 지명됐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여성으로서 식약처에서 최초의 국장·원장·차장과 처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강조하며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또) 따뜻한 시각으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면까지 따뜻하게 보듬을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30여년 의사로,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정호영 전임 후보자와는 비교가 될 '공직과 국회의원 경험', '여성', '복지현안 해결 역량'이다. 정호영 후보자에게 없는 경험인데다 '아빠 찬스' 논란, 여론으로 낙마한 경우와 다르다는 점을 어필한 셈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김 후보자 지명 철회하지 않으면, 후보자로서 얼마나 부족한지 파헤쳐 보겠다"며 벼르는 가운데 "부족한 점 보이지 않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도 찾기 어렵다.

국회 원 구성 상황상 후보자가 청문회 없이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전재희 전 장관이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바 있는데 복지위 차원에서 사후 검증을 했지만, 청문회의 형태는 아니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청문조차 안 거치고 김 후보자가 임명될 여지를 더 걱정하면서 "아직 그를 부적격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6·1 지방선거를 치르고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된 뒤 따져보겠다고 전했다.

국회 복지위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가 코앞이라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며 "아직 검증한 게 없어 정호영 후보자와 비교하기도 어렵다. 후보자의 국회의원 당시 의정활동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초기 검증이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