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쏘아올린 '美제조공장 로봇화'.. 1분기 로봇 주문액 2조 '역대 최대'

박종원 2022. 5. 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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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 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도입이 쉽고 저렴해졌다며 노동자 부족이 자동화로 인해 곧 해결된다고 내다봤다.

일본 최대 로봇 기업 파눅의 미국 자회사인 파눅 아메리카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마이클 치코는 "기업들이 과거에는 자동화 체제가 너무 비싸고 도입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보다 쓰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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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절차 간소화, 분야도 다양해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 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도입이 쉽고 저렴해졌다며 노동자 부족이 자동화로 인해 곧 해결된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로봇 업계 단체인 미국 자동화발전협회(AAA)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올해 1·4분기 산업용 로봇 주문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문 규모는 16억달러(약 1조 9948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9월 주문액(14억8000만달러)보다 약 22% 증가했다. 미 제조업체들은 과거 풍부한 노동력과 안정적인 임금때문에 로봇 보다 인간 노동자를 선호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자 1만명당 로봇 숫자는 한국이나 일본, 독일에 비해 뒤쳐졌다.

그러나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에 나오는 구직자가 급감하고 임금이 오르는 동시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로봇을 찾기 시작했다. 반도체, 의료기기 관련 부품 회사 델폰의 경우 지난 1월 코로나19로 생산일수가 40% 감소하자 로봇 3대를 추가로 구매했다. 미 텍사스주의 금속가공업체 아테나 매뉴팩처링의 존 뉴먼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8개월 동안 7대의 로봇을 도입했다며 주문이 늘어도 교대 근무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계자들은 제조업체의 로봇 도입 절차가 보다 간편하고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뉴먼은 기성품 로봇의 경우 몇 주안에 공장에 들일 수 있고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시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로봇 기업 파눅의 미국 자회사인 파눅 아메리카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마이클 치코는 "기업들이 과거에는 자동화 체제가 너무 비싸고 도입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보다 쓰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델핀 측은 각인용 로봇 2대면 해당 업무에 투입된 근로자 3명을 1명으로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매월 1만6000달러씩 절약한다고 밝혔다.

WSJ는 북미 지역 로봇들이 주로 자동차 기업에서 용접과 조립 등에만 쓰였지만 이제는 보다 복잡한 작업에도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북미 지역 로봇 주문의 71%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져갔으나 2021년에는 그 비중이 42%로 줄었다.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는 공장 자동화가 널리 퍼진다면 다른 수요가 없는 한 노동자가 남아돌면서 임금이 내려간다고 예상했다. 그는 "자동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면 많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며 "현재 노동력 부족 현상은 오래가지 않고 일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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