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북' 순으로 만나겠다던 尹대통령.. 한일정상회담은 언제?

노민호 기자 2022. 5. 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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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후보시절 '대통령이 되면 미국·일본·중국·북한 순서로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해 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미·한일 및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조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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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스페인 나토정상회의 계기 우선 거론
박진 외교장관 내달 미·일 순방서 조율할 듯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후보시절 '대통령이 되면 미국·일본·중국·북한 순서로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회담은 취임 열하루 만인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렸다. 따라서 '다음 순번'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언제 열릴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가에선 일단 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엔 우리나라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회원국 4개국 정상들도 초청됐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공식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9년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간 회담 이후 2년 반 만의 한일정상회담이 된다.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해 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미·한일 및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조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내달 중순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을 놓고 악화된 한일관계와 관련해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주문하면서도 "미래지향적 협력" 필요성 또한 강조해왔다.

기시다 내각도 일단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만큼은 윤석열 정부와 의견을 같이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일 양측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그간 축소했던 항공편 운항을 늘리고 인적교류를 다시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중국 등 역내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 또한 한일 양측이 관계 개선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한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일 간엔 여전히 관계 개선 기조를 원점으로 되돌릴 만한 암초가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독도가 자국 땅이란 일본 측의 억지 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9일에도 독도 근해에서 실시된 우리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해양조사선 '해양2000호'의 조사활동과 관련해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 측에 항의하며 그 중단을 요구했다.

일본 측은 작년 11월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회의 당시엔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문제 삼아 3국 차관 공동 회견을 무산시킨 일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1905년 '다케시마'(竹島)란 이름으로 시마네(島根)현에 편입 고시된 자국 행정구역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본 측이 독도 등과 관련해 또다시 '몽니'를 부리거나 왜곡된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언행을 한다면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의 정치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은 보수 성향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단 점에서다.

그러나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은 나토 정상회의에 한일 정상이 모두 참석할 경우 "풀 어사이드(약식 회담) 형식으로라도 짧은 시간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만날 기회가 있는데 놓친다면 한일 양국 모두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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