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막히고 시위 몸살" 뿔난 용산.. "상권 살아나" 웃는 종로 [현장르포]
용산·종로 엇갈린 표정
집무실 일대 교통난에 연일 집회
택시기사들 "삼각지 주변은 기피"
靑 열리자 한달새 540만명 몰려
주변상인 "매출 30%는 오른 듯"
■차 막히고 시끄러운 용산
5월 31일 만난 용산구 주민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후 교통정체나 집회 등으로 불편함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대통령 집무실 인근 길목마다 진을 친 시위자들은 각자의 어려움을 풀어달라며 목놓아 소리치고 있다. 집회가 이어지면서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일대에는 경찰 인력이 대거 포진하는 일도 잦아졌다. 또 대통령의 출퇴근 관련 교통통제로 인근 도로의 정체가 과거에 비해 심해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왔을 때는 경비가 더 삼엄해지고 차도 막혀 아수라장이었다"며 "대통령이 온다고 신호를 잡는다는데 체감상으로는 20분은 더 막히는 것 같다. 정말 화가 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이모씨(32)는 "물건을 보러 오기 전에 '시위 많이 하냐' '차 막히냐'고 묻는 전화가 늘고 있다"며 "주말에 용산에 왔다가 전경버스가 쫙 깔린 모습을 보고 '맨날 이러냐'며 혀를 내두른 매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체가 일어나는 삼각지 주변은 택시기사들의 기피지역이 됐다. 22년 차 택시기사인 이모씨는 "출퇴근 시간에 한강대로를 지날 일이 있으면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이촌동 쪽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정모씨는 "행사가 더 늘어날 것이고, 시위도 많이 할 텐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며 한숨을 쉬었다.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도 용산구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5월 30일 김창룡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일대 집회와 관련, "교통정체와 소음으로 인한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개별 집회 단위별로 협조를 구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통해 교통정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음 부분에 대해선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엄정하게 관리될 수 있게 철저히 대응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용산구 일대에 늘어나는 집회·시위에 대비해 관할서의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교통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용산경찰서 교통안전계는 경감급 이하 28명을 충원했고, 집회·시위 관련 업무를 하는 공공안녕정보외사과와 경비과에도 각각 경감급 이하 직원을 7명씩 증원한 바 있다.
■청와대 한달 새 540만명 발길
청와대가 관광명소로 변한 종로구 효자동 일대는 용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인근 상권은 관광객으로 붐볐고, 북악산에 오르기 위해 등산복 차림을 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5월 26일부터는 청와대 본관 실내와 관저 건물 내부까지 공개되면서 관광객이 더욱 느는 추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청와대 개방일부터 5월 24일까지 청와대 관람 누적 신청자 수는 543만명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청와대 출입문 근처에 위치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여기서 카페를 한 지 10년 정도가 지났는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며 "주변 사장님들 대부분 매출이 올라서 요새 분위기가 좋다"며 웃었다.
의류매장 관계자인 김모씨(66)는 "청와대 묻는 사람이 하루에 20명이 넘어 귀찮을 정도"라며 "요즘은 시위를 안 하니까 덜 시끄러워서 좋고, 가게 매출도 30%는 오른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동네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이도 있었다. 청와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소를 하는 60대 김모씨는 "나이 든 사람들이 단체로 소풍 오듯이 김밥을 싸 왔다가 주변에 버리고 가는 사례가 늘었다"며 "조용했던 동네 분위기가 망가진 거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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