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피라미드 미스터리 풀렸다.."고대 문명 존재 증거"[과학을읽다]

김봉수 입력 2022. 6. 1. 09:35 수정 2022. 6. 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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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지대에서 발견된 고대 피라미드의 신비가 풀렸다.

아마존에도 인구가 밀집한 도시가 있었으며, 그 중심부에 피라미드가 건설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아마존 일대에는 인구가 희박해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곳이라는 편견이 깨지는 역사적 발견이다.

고고학자들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아마존의 척박한 토양이 대규모 농경을 불가능하게 했고, 이에 따라 인구 증가를 막아 동남아시아나 중앙 아메리카 등에서 발견되는 열대 문명이 들어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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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고고학연구소, 레이저 관측 조사 결과 집단 거주지 확인
아마존 고대 피라미드. 사진 출처=네이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아마존 지대에서 발견된 고대 피라미드의 신비가 풀렸다. 아마존에도 인구가 밀집한 도시가 있었으며, 그 중심부에 피라미드가 건설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아마존 일대에는 인구가 희박해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곳이라는 편견이 깨지는 역사적 발견이다.

독일 베를린 소재 '독일 고고학 연구소' 연구팀은 지난달 25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고고학자들은 그동안 아마존 지역이 16세기 유럽인들이 침략하기 전까지는 고작해야 작은 규모의 유목민 부족이 거주하는 인구가 희박한 지역이었을 것이라고 여겨왔다. 16세기 초 유럽에서 온 탐험가들도 처음엔 마을과 도시들을 발견했다고 전해왔었지만 이후에 도착한 이들에겐 밀림만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고고학자들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아마존의 척박한 토양이 대규모 농경을 불가능하게 했고, 이에 따라 인구 증가를 막아 동남아시아나 중앙 아메리카 등에서 발견되는 열대 문명이 들어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일부 고고학자들이 아마존 열대 우림 지대에서 비정상적으로 밀도가 높은 작물 식물군과 인공의 손길이 확연한 비옥 토양을 발견하면서 이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고대 아마존 일대에도 인구 밀집 거주지와 도시 문명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 남부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에서 삼림 벌채 과정에서 수백개의 고분을 발견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분명 고대 문명의 존재를 시사하는 유적이었지만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아마존 고대 피라미드. 사진 출처=네이처

결정적인 증거는 1999년부터 조사가 시작된 볼리비아 국경 내 아마존 분지에 대한 발굴 및 레이저 관측 조사에서 나왔다. 이곳은 우기에 범람하는 늪 지대로, 나무로 덮인 언덕이 곳곳에 솟아 있는 곳이다. 기존 발굴 결과 이 곳은 서기 500년부터 카사라베인으로 알려진 부족 거주지 정도로 추정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헬리콥터에 레이저 원격 관측 장비를 장착해 이 지대를 넓게 촬영해 분석했다. 이 결과 무려 26개의 주거지가 발견됐다. 기존 방식으로 했으면 400년이 걸릴 만한 연구지만, 첨단 장비를 이용해 순식간에 찾아낸 것이다. 또 피라미드 2개를 중심으로 약 100헥타르, 즉 바티칸 시티의 3배가 넘는 도시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이 촬영한 영상에는 지면에서 6m 높이로 솟아 있는 넓은 테라스가 있는 벽으로 둘러 싸인 복합 구조물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 한 쪽 끝에는 흙으로 쌓은 원뿔형 피라미드가 우뚝 솟아 있었다. 연구팀은 주민들이 이 테라스를 중심으로 모여 살았으며, 이를 연결하는 둑길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코 프뤼메르스 독일고고학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는 아마존에 대해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푸른 사막'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다른 열대 지역의 사례로 볼 때 아마존에만 사람이 살지 않았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촬영된 이미지에 저수지도 있었던 것으로 볼 때 과거에는 이 지역이 침수되지 않아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양에서 수집된) 꽃가루들을 분석해봐도 옥수수가 이 지역에서 수천년 동안 계속 재배됐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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