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숙 '집무실 팔하트' 사진에.. 김어준 "이건 공적 사유로 간 것"

현화영 2022. 6. 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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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공적 공간에 부인이 평일날 놀러 가서 사진 찍고 누가 찍은 줄도 모르고 팬클럽에 유포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 이건 상식의 문제"
2020년 어린이날 청와대 집무실에서 특별 영상을 촬영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정숙 여사.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집무실 사진 논란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 여사의 팬클럽 운영자와 연일 공방을 벌였다.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운영자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달 30일과 31일 버락 오바마, 로널드 레이건, 도널드 트럼프 등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집무실 사진’을 공개하며 ‘김 여사의 대통령 집무실 출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자, 김씨는 다시 1일 “영부인이 집무실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집무실에 갈 땐 다 공적 사유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씨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주장하며 전날 강 변호사가 올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이른바 ‘팔하트’ 사진에 관해 “이 사진은 2019년 어린이날 소방관 자녀를 초대한 행사 사진이다. 제가 한 말의 요지는 (집무실에) 놀러 간 게 아니라 공식행사였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사진이 찍힌 장소 역시 집무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여민관으로 옮겨졌고, 이 사진 속 배경은 취임 이전 본관 사무실이다. 이곳은 집무실을 옮긴 이후로 대국민 영상 메시지나 의전·행사용으로 용도가 변경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제가 이런 걸 어떻게 다 알겠나. 기록들이 남아있어서 그렇다. 대통령 전속 사진사가 찍은 것이고 개인이 찍어서 팬클럽에 뿌린 게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공적 공간에 부인이 평일 날 놀러가서 사진을 찍고 누가 찍은 줄도 모르고 팬클럽에 유포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건 상식의 문제”라며 “그래서 제가 ‘대통령 부인 놀이’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용산 대통령실을 연이틀 방문한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후 용산 청사 인근 투표소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집무실을 처음 방문했고, 주말이자 다음날인 28일에도 반려견을 데리고 한 번 더 방문했다.

이에 김씨는 30일 김 여사를 향해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시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전 어떤 대통령의 부인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하고 사진이 공개된 적 없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놀러가서 사진 찍는 건 공사구분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같은 날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이며 그것이 어떻게 ‘대통령 부인놀이’냐”, “대통령 부인의 휴일 사생활까지 대통령실에서 관리하고, 대통령실을 통해 공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적당히 하라는데 김건희 여사가 무엇을 얼마나 과하게 했다는 것이냐” 등 따지듯 물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물었다. 이후에도 그는 로널드 레이건, 도널드 트럼프 등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집무실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한편 보안구역 내에서 찍힌 대통령 관련 사진이 대변인실 등을 통한 공식 채널이 아닌, 개인 팬클럽 SNS에 게재돼 보안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해당 사진들을 촬영하고 외부에 유출한 이가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내 “직원이 김 여사의 카메라로 찍어 팬클럽에 건넨 것”이라고 말을 바꿔 논란을 키웠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1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님만을 서포트(지원)한다는 게 아니라 부속실 내에서 여사님 업무도 담당할 수 있는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지금 부속실이 과거의 영부인, 여사를 담당한 제2부속실은 없는 상태다. 앞으로 (김건희 여사가) 활동할 때 보좌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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