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대역전극, 이재명도 기사회생?

2022. 6.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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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후보 자신은 물론 직전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향후 행보에도 일정 부분 길을 터준 셈이라 민주당으로선 값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역전극을 통해 김동연 후보는 단숨에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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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차기 대권주자 부상..이재명 당권 길 터줬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후보 자신은 물론 직전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향후 행보에도 일정 부분 길을 터준 셈이라 민주당으로선 값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출구조사 결과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예고했다. 지상파 3사는 김은혜 후보 49.4%, 김동연 후보 48.8%로, JTBC는 김은혜 후보 49.6%, 김동연 후보 48.5%로 각각 예측했다.

수원시 김동연 후보 선대위 상황실에서는 두 출구조사 결과 모두 초박빙 열세로 예측이 나오자 초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종 적막감이 흘렀던 민주당 중앙선대위 상황실에서도 경기도지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만큼은 "아!" 하는 탄식이 새나왔다.

선거 기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했기에 개표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만 당락을 가늠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승부는 이러한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피 말리는 접전으로 진행됐다.

▲공동 유세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 ⓒ연합뉴스

개표 시작 후 내내 1%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김은혜 후보에 밀리던 김동연 후보는 개표율이 96%에 이른 새벽 5시반께 첫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호남‧제주 네 곳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지역이 국민의힘에 넘어가자 초상집 분위기였던 민주당은 경기도 역전극에 그나마 웃음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이번 대역전극을 통해 김동연 후보는 단숨에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300만 명의 유권자를 지닌 최대 지역구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전임인 이 위원장 또한 경기도지사 경험을 토대로 대선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김동연 후보가 경기 도정 활동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 자리를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특히나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출마한 상대를 꺾었다는 점도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일 당선자 신분으로 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변화를 생각하는 1400만 경기 도민의 염원이 담긴 승리라고 생각해 겸허하게 저자신을 내려놓고 열심히 하겠단 각오로 일하겠다"면서 "어떻게 협치할지. 국민의힘 출신 기초단체장과 같이 공유하는 모습, 그러면서 비전 보여드리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 정치교체위원장으로서 당내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 "틀린 생각"이라며 "그렇게 생각하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도 성찰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국민께서 바라는 변화와 개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지선에서도 고전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선에서 이와 같은 결과를 받고 정말 변화와 개혁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를 제외한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이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한 계양을에서 55.24%를 얻어 44.75%에 그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일찍이 승기를 굳혔다. 그러나 '계양을 승리를 통해 전국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민주당은 대패 조짐을 보였고, 선거를 총괄했던 이 위원장은 말 없이 선거 상황실을 떠나야만 했다.

경기도는 이 위원장이 직전에 도지사를 지낸 곳인 데다 대선에서도 과반(50.94%) 득표를 기록한 곳으로, 이 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경기도 승리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경기도마저 열세에 놓이자 당 내에선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처럼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지던 찰나에 경기도지사 선거 상황이 우세로 돌아선 셈이어서, 결과적으로 이 위원장의 숨통이 틔이게 됐다. 계양을 보궐선거와 경기도지사 승리로 최소한의 체면은 챙긴 이 위원장은 예정대로 오는 8월 당권 선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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