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당선' 두고 엇갈린 시선..논객들 평가는

신동규 2022. 6. 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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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이번 선거는 낙승 정도..여당, 총선에서 '압승' 할 것"
박동원 대표 "여당·현 정권 입장에서 나쁠 것 없다"
유창선 "예고된 참패..2년 후 또 심판받을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당선 과정은 10시간짜리 드라마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극적이었습니다. 결과에 대한 시선은 엇갈립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신평 변호사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여당의 압승'이라고 평가하기에는 공허하다고 밝혔습니다. "거대 경기도의 지사를 야당이 어떻든 신승을 거두며 가져갔다"며 "'낙승'이나 '대승' 정도로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했습니다.

향후 정국에 대해서는 2024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여당이 이번 지선보다 오히려 더 큰 승리를 거두리라고 예측했습니다. '압승'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근거로는 문재인 정부의 권력형 부정부패 수사가 본격화하고, 586과 처럼회에 포획된 민주당이 완전히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문 정부의 '썩어빠졌던 속살'이 드러나고 '세계적 조류에서 한참 벗어난 무능, 무식견의 구닥다리 철부지 강경세력의 그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라면 국민이 총선에서 냉정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환골탈태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의 모습을 갖추고, 여당은 부패와 오만의 기색을 보이리라고 내다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흐물흐물해지는 여당을 다잡을 정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의 추가 '새로운 민주당' 쪽으로 움직여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것도 길게 보면 당과 정권의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윤 정권의 '오버'와 '오만'을 경계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김 지사의 승리로 인해 민주당은 반성과 재생의 기회를 빼앗기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를 펴게해 중구난방·좌충우돌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지선 결과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번 선거결과를 '예고된 참패'로 진단했습니다. 서울과 부산 4·7 재보선과 3·9 대선 패배에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은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검수완박으로 대표되는 입법 폭주의 결과로 또 한 번 패배를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4·7 재보선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졌는데, 민주당은 지방선거 국면에서도 각종 성추문이 불거지며 소속 의원을 제명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처럼회' 등의 극단주의 세력, 이제는 기득권이 된 86 집단들의 퇴장이 없다면 2년 후 총선에서 민주당은 다시 한 번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신평 변호사의 관측과 일치하는 평가입니다.

신 변호사와 차이점이 있다면 향후 전망입니다. 유 평론가는 "어느덧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세력이 되어버린 민주당은 일단 무너지고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한국정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럴만한 구심이 보이지 않으니 민주당은 상당 기간 대혼돈과 지리멸렬에서 헤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구심이 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민주당의 추운 겨울은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인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보계열에서는 수도권에서 경기도를 지켰다는 점을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를 두고 "강용석도 언젠가 한 번은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0.14%P 격차, 강용석의 0.95% 득표"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당선된 김동연 지사와 김은혜 후보의 득표 격차는 약 8천표 정도입니다. 강용석 후보는 약 5만 4천여 표를 얻었는데, 정치권에서는 만약 단일화를 통해 김 후보가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면 당선자가 달라졌으리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강 후보가 민주당에는 좋은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야당 지지 성향의 류근 시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지사 역전승, 참 다행이다. 국힘당의 오만방자한 일방통행을 막았다"면서 "끝까지 0.95% 득표로 민주당 승리를 위해 헌신해주신 강용석 후보님께 축복이 있길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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