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에도 밀린 정의당..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표단 총사퇴

손덕호 기자 2022. 6. 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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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전 대표가 2.37%를 득표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정의당이 6·1 지방선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여 대표는 "몇 년을 준비해서 지방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밤낮없이 뛰어준 191분의 후보자들과 함께했던 당원들,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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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확보
광역·기초의원도 정의당보다 많이 당선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전 대표가 2.37%를 득표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정의당이 6·1 지방선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보다도 선거 결과가 나빴다. 정의당 대표단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 등 지도부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경남·광주 등 7곳에만 후보를 냈지만, 높은 득표율을 얻지 못했다.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여영국 당대표는 4.01%의 득표율에 그쳤다.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와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각각 득표율 1.21%와 3.17%를 기록했다.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후보도 내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선거구 226곳 중에는 9곳에만 후보자를 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정의당이 현실적 목표로 삼았던 현역 광역·기초의원들의 재선도 일부만 이뤄졌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와 장혜영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굳은 표정으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게다가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원외 정당 진보당보다도 선거 결과가 나빴다. 기초단체장 후보가 전멸하고 광역·기초의원 8명만 당선된 정의당과 달리, 진보당은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종훈 후보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남·전북·울산·충북·경기·서울에도 광역 또는 기초의원 20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일당백의 역할을 해낼 21명의 진보당 당선자들,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이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시간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고 썼다.

정의당의 패인으로는 심 전 대표를 이을 ‘스타 정치인’이 없고, 대중정당으로서의 정책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또 최근 당내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악재도 있었다.

진보당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2일 오전 울산시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2일 이번 패배에 승복하며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했다. 여영국 대표는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조금 전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몇 년을 준비해서 지방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밤낮없이 뛰어준 191분의 후보자들과 함께했던 당원들,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 정의당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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