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이자 '건강의 창'

권순일 2022. 6. 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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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눈이 두뇌와 가까이 있는 만큼 뇌의 활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눈동자(동공)는 주의가 밝으면 작게, 어두우면 크게 열린다.

관심을 가지거나 대상을 더 자세히 보려하면 동공이 커지기도 한다. 화가들은 이런 눈동자의 특성을 이용해 인물의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보통 눈이 큰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눈이 작은 사람은 이성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눈을 들여다보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 게 있다. 이와 관련해 눈이 말해주는 건강 상태와 이런 눈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눈이 말해주는 건강 상태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

시력이 갑자기 흐릿해지면서 상실되는 것은 눈이나 뇌로의 혈류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즉각적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뇌졸중이나 편두통이 시작되는 경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 치료를 받아야 심각한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툭 튀어나온 눈

그레이브스병 증상일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갑상샘) 항진증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눈알이 튀어나오며 갑상선종을 수반하는 경우를 이른다. 기초대사가 너무 높아져 식욕이 늘면서도 몸은 여위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나며 손이 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이 너무 많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이중시력과 시력 상실은 물론 눈이 튀어나오게 할 수 있다. 약이나 수술은 갑상선이 만드는 호르몬 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질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눈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흐릿해지는 시력

시력이 흐려진 것은 당뇨병의 징후일 수 있다.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당뇨병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 성 망막 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이 있으면 눈의 작은 혈관이 혈액과 다른 체액을 유출한다.

또한 시야가 흐려지고 밤에는 보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의사는 레이저를 사용해 혈액이나 체액 누출을 막고, 원치 않는 새로운 혈관을 제거 할 수 있다.

△각막 환

각막 주위에 고리 형태로 생긴 것, 즉 각막 환이라고 하는 것은 각막의 바깥 가장자리에서 회색 혹은 흰색 지방 퇴적물의 라인을 형성시킨다. 나이가 들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그러나 40세 미만이라면 콜레스테롤이 너무 높아 위험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눈꺼풀 처짐

이는 중증 근무력증의 증상일 수 있다. 중증 근무력증은 면역체계를 공격하고 근육을 약화시킨다. 이 질환은 눈, 얼굴 및 목구멍 근육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며 씹거나 삼키거나 말하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의사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혈액을 걸러 낼 수 있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치료 약품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흉선(가슴샘)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사실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중증 근무력증이 유일하지는 않다.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노란색 눈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보일 때 황달 증상일 수 있다. 이는 간에 문제가 있고, 빌리루빈 수치가 너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은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됐을 때 빌리루빈을 더 많이 만든다. 건강에 좋지 않은 식단, 암, 감염 및 만성 과음은 모두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를 치료하려면 생활습관 개선과 약, 간 이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단 눈에 생긴 작은 노란색 반점(전체적인 노란색이 아님)은 햇빛으로 인한 손상으로 발생하며 간단한 처지로 제거할 수 있다.

△눈 경련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해롭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증상은 저절로 사라진다. 술, 피로, 카페인, 불충분한 수면, 또는 흡연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계 문제의 징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신경계 문제로 인한 경련은 걷고, 말하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 어렵게 되는 것과 같은 다른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야맹증

조명 밝기가 낮은 곳에서 보는 게 어렵다면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로 안경이 필요하거나 백내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망막에 있는 간상체의 능력이 감퇴해 밤에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인 야맹증은 젊은이 사이에서는 흔하지 않다.

이는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야맹증은 가난한 나라에서 상당히 일반적이다. 고구마, 쇠고기 간, 시금치, 당근, 호박과 같은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드문 원인으로는 망막색소변성증도 있다.

◇눈을 보호하는 방법

△자외선 차단

햇빛이 화창한 날에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준비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을 차단하면 백내장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눈 건강에 좋은 식품 섭취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는 백내장 위험을 낮춰준다. 10년간 비타민C를 꾸준히 섭취하면 백내장 위험이 57% 낮아진다. 루테인, 제아잔틴 등의 카로티노이드는 망막을 보호한다.

이런 성분은 케일 등 짙은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데 황반 퇴화와 백내장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오일도 황반 퇴화 발병 위험을 낮추는 식품이다. 또한 생선에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눈을 촉촉하게 해 안구건조증을 개선한다.

△정기적인 운동

연구에 따르면, 심장박동 수를 높이면 눈 건강에 이점이 있다. 매일 10㎞를 달린 사람들은 백내장 위험이 3분의 1로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매일 4㎞씩 달린 사람은 황반 퇴화 발병률이 5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격렬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녹내장도 예방한다.

연구에 따르면, 헬스클럽에서 3개월간 자전거를 40분씩 일주일에 4회 타면 안압을 정상 수치로 낮출 수 있다. 단, 다시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가면 3주 이내 안압은 원 상태로 돌아갔다.

△적정 체중 유지

이는 시력 감퇴와 실명을 부를 수 있는 당뇨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성인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백내장 발병이 72%나 높고, 녹내장은 2배나 걸리기 쉽다.

△정기 검진

정기 검진은 연령 관련 황반 퇴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시력 감퇴는 매우 서서히 일어나므로 실명 단계가 되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따라서 40세가 되면 눈 관련 종합 검진을 받아야 한다. 별 문제가 없을 경우는 2년에 한 번씩 검사하면 된다.

△눈 휴식, 먼 곳 응시하기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계속 보는 건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미국안과학회는 20분마다 화면에서 눈을 돌려 20초씩 다른 먼 곳을 응시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컴퓨터 모니터는 최소한 팔 길이만큼 떨어뜨려 두는 게 좋다.

△위생, 청결에 주의

세균이 많은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와 같은 화장도구에도 세균이 많다. 전문가들은 눈에 직접 닿는 화장 도구도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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