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까지 언제 가나, 전투화 없는데"..2년만에 동원훈련에 예비군 '술렁'

박재하 기자 2022. 6. 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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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데 훈련장이 강원도네요. 막막합니다."

예비군 4년차 이모씨(27)는 2년만에 받은 예비군 동원훈련소집 이메일을 보고 놀란 눈으로 말했다.

예비군 3년차 금모씨(26)는 "의경출신이라 복무 동안 총 한번도 안 쏴봤고 군복도 그냥 훈련소에서 줬던 거 그대로 가져나와서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예비군훈련도 코로나 때문에 다 취소돼서 (소집훈련)가면 당황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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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훈련 재개에 당황하는 예비군들
"꼭 필요한 훈련이었다"..긍정적인 반응도
2일 오후 대구 육군 제50사단 예비군훈련장에서 달서구대대 예비군들이 시가지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서울 사는데 훈련장이 강원도네요. 막막합니다."

예비군 4년차 이모씨(27)는 2년만에 받은 예비군 동원훈련소집 이메일을 보고 놀란 눈으로 말했다. "예비군 훈련 다시 한다는 소식도 못 들었는데 강원도로 가라니 답답하네요"라고 한숨을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12월 이후 중단됐던 소집훈련이 재개되면서 예비군들이 술렁이고 있다. 별다른 예고나 안내를 받지 못하다가 갑작스럽게 통지서를 받아 당황스럽다는 입장과 꼭 필요한 훈련인 만큼 이제는 할 때가 됐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온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2022년 예비군 소집훈련이 2일부터 재개됐다. 소집훈련이란 예비군이 각 부대에 입소해 실시하는 훈련이다. 지난 2020~21년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 실시되지 않았고 전면 원격교육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훈련대상 예비군을 상대로 소집훈련 1일(8시간)과 원격교육 1일(8시간)로 나뉘어 진행된다.

갑작스러운 훈련 재개로 예비군들 사이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0)는 "이제 예비군 7년차인데 아직도 정확히 어떻게 예비군 소집이 이루어지는지 헷갈린다"며 "훈련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군 4년차 성모씨(27)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런 메일이나 편지도 없었다"며 "이러다가 참석 날짜도 모르고 그냥 지나갈까봐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예비군 3년차 금모씨(26)는 "의경출신이라 복무 동안 총 한번도 안 쏴봤고 군복도 그냥 훈련소에서 줬던 거 그대로 가져나와서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예비군훈련도 코로나 때문에 다 취소돼서 (소집훈련)가면 당황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오랜 기간 훈련이 중단돼 전투화나 전투복을 잃어버려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종로구 직장인 노모씨(28)는 "당장 군복이나 군화가 어딨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적어도 올해까진 연기되거나 간소화될 걸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더 당혹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전투화를 잃어버렸다며 급히 구한다는 문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예비군 5년차 배모씨(29)는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안 해서 신경을 못 썼는데 이번에 찾으려 보니까 전투화가 없어졌다"며 "당장 다음달로 훈련이 잡혔는데 그전까지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반면 중요한 훈련인 만큼 재개를 환영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중랑구에 거주하는 예비군 강모씨(28)는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2년간 실제 훈련 없이 형식상 온라인 교육으로만 대체돼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비군 4년차 임모씨는 "종전이 아직 안 된 상황에서 예비군 훈련은 꼭 필요하다"며 "온라인으로만 훈련을 해 실제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다시 미흡해졌을 텐데 훈련을 재개해서 다행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2일 예비군들에게 적극적인 훈련 참가를 독려했다. 이 장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마음을 함께하며 예비군훈련에 동참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국가위기 상황에서 예비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훈련 참가를 당부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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