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4년 만에 5%대..식재료·기름값 '안 오른 게 없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국민의 선택은 끝났습니다. 이제 정부가 답할 차례입니다. 물가상승률이 5%를 뚫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경유 46%, 감자 32%, 수입 소고기 28%, 식재료, 기름값, 공공요금까지 안 오른 게 거의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위기 태풍'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정부의 대책이 서민과 취약계층에까지 섬세하게 마련돼 있는지 잠시 뒤,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뭐가 얼마나 올랐는지 공다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0년간 정육점을 운영한 상인에게도 웬만한 수입 소고기보다 비싸진 삼겹살 가격은 익숙지 않습니다.
[한철희/서울 역촌동 : 삼겹살이 보통 이맘때 되면 (한 근에) 1만2천~3천원에 팔아야 하는데 지금 2만원이 넘어요. 서민들이 먹을 수 있겠습니까. 서민의 삼겹살이 아니에요.]
치킨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값도 무섭게 올랐습니다.
[신해령/서울 북가좌동 : 포일, 식용유, 닭값 모든 원재료값이 다 오르니까. 여기는 시장이다 보니까 가격을 많이 올릴 수도 없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올랐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의 14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시민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건 매일 써야 하는 밥값입니다.
갈비탕과 생선회, 치킨 등 친숙한 외식 메뉴들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10%가 넘게 오른 겁니다.
[김영환/충남 당진시 수청동 : 치킨 한 마리 1만8천~9천원 정도면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맥주 한잔 하면서 치킨 먹으면 5만~6만원은 드는 것 같아요.]
외식 대신 직접 집밥을 만들어 먹으려해도 크게 오른 재료값에 장을 보며 고민만 쌓여갑니다.
수입쇠고기와 배추, 돼지고기 등이 모두 20% 넘게 올랐습니다.
[이숙향/서울 구산동 : 평소에는 쉽게 샀던 것도 들었다 놨다 몇 번을 하게 되고. 두 개 살 거 하나로 줄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패스하기도 하고.]
해외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과 식용유값이 뛰고 있고, 국내도 일찍 찾아온 더위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먹거리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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