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김정숙은 '여사' 김건희는 '씨'"..영부인 호칭 논란에 뉴스공장 시끌
'여사' 아닌 '씨'라 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
◆보수 단체, “‘여사’ 아닌 ‘씨’라는 표현은 인격권 침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3일 오전 김씨가 진행하는 방송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시정 권고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30일 해당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주말 언론을 장식했다”며 “김건희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고 발언했다. 김씨는 통상 영부인의 이름 뒤에 붙는 ‘여사’라는 호칭 대신 일반인에게 붙이는 ‘씨’라는 표현을 쓰며 “대통령 동선이나 집무실을 개인이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듯 하고 ‘좋아요. ’대상으로 하는 건 김건희씨 개인 활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어준 진행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여사’라고 불렀다”며 “현직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김건희씨’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향된 정치성향에 따라 김 여사를 비하하고 무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공장에 불편한 시선… TBS 조정 방침
지금까지 대통령의 아내는 영부인과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해왔다. 영부인은 사전적인 의미로 타인의 아내를 존칭하는 뜻을 내포하는 단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The first lady’와 동일한 개념인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부인을 부를 때 주로 쓰였다.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호칭 논란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일부 언론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배우자는 김윤옥 여사라고 부른 대신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김정숙씨라는 호칭을 사용해 비판이 일었다. 이들 언론사는 논란 이후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호칭을 기존 ‘씨’에서 ‘여사’로 바꾸어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보수층에게는 이런 뉴스공장이 불편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에서도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오 시장이 선거 전부터 예고해온 TBS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전환해 본연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BS 노조가 오 시장의 구상에 대해 “방송 편성에 관한 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상당한 잡음이 예상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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