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비도 해갈에는 역부족..속 타는 농민 "밭이 엉망"
이렇게 물가가 치솟는 와중에 가뭄까지 겹쳐 더 걱정입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작물은 바짝 말라가고 가격은 또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5일) 내일 반가운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말라붙은 논밭을 되살리기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어서 박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강화도에 있는 대산저수지입니다.
원래 여기까지 물이 차 있었겠지만, 지금은 곳곳에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곳에 가둬놓고 있는 물 양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하늘에서 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오후 이곳의 저수율은 11% 정도입니다.
어제보다도 6%p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모내기철 내내 이어졌습니다.
[전용재/인천 강화군 숭뢰리 : 한 보름 정도 됐어요, (저수지) 마른 지가. 비는 안 오지, 여기 물은 달려가지, 물만 나가면 서로 대려고들 야단이고…]
올해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은 5.8mm로, 평년의 6% 수준밖에 안 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가뭄 지수 '심각' 수준인 영남에서는 포항 농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냈고, 강원 영월에서는 군수까지 나섰습니다.
오늘 남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단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는 모두 풀렸습니다.
내일도 비가 이어지지만 양이 많지 않고, 국지적으로 내리는 거라 해갈에는 역부족입니다.
가뭄이 길어지면 농민들 시름뿐 아니라 식탁 물가 부담도 커집니다.
모내기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이제 감자와 양파, 마늘 등 밭작물 농사가 걱정입니다.
[전용재/인천 강화군 숭뢰리 : 밭은 말도 못 합니다, 아주 그냥 말라서… 모든 작물이 다 자라지를 못하고 아주 형편없어요.]
정부는 우선 지자체에 급수대책비를 지원하고, 저수지를 더 깊게 파고 관정을 개발하는 등 근본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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