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재임 중 우크라전쟁 막았다..우크라 나토 가입 푸틴에 선진포고"

신정원 입력 2022. 6. 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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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임하던 중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있었으며 자신이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리 앙상블 극장에서 가진 슈피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지난 2008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했던 것이 당시 전쟁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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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08년 우크라 나토 가입 계획 푸틴엔 '선전포고' 의미
가입 반대는 우크라 위한 결정…러 가만있지 않았을 것
당시 우크라 민주적 미성숙…지금처럼 대처 못했을 것
민스크 협정이 우크라에 시간 벌어줘…젤렌스키엔 칭찬
"푸틴 침략 반대…서방도 안보 논리 못 만든 책임 있어"
"냉전 제대로 못 끝내…재임 16년 간 러 문제 항상 있었다"

[베를린=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베를린 앙상블 극장에서 '그래서 내 조국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6.0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임하던 중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있었으며 자신이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리 앙상블 극장에서 가진 슈피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지난 2008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했던 것이 당시 전쟁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것을 '전쟁 선포'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당시 우크라이나는 과두 정권이 통치하고 민주적으로 미성숙했던 때라며 지금과 같이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계획을 반대했던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국가가 아니었다. 매우 분열된 국가였고 심지어 개혁 세력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도 매우 대립했다"며 "내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가 아니었단 의미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과두 정치인들이 지배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선전포고였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시각에 동의하진 않았지만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도발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 가입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이 절차를 밟는 동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좋지 않은 일을 했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추진했지만 독일 등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나토 정상회의에선 우크라이나 가입 승인을 '약속'하는 선언문을 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 상태가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서방 군사력을 러시아 대문 앞까지 허용하는 것과 같아 극렬하게 반대해왔다.

[파리=AP/뉴시스]지난 2019년 12월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부터) 우크라이나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르망디 4'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019년 말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 지역에서 완전한 정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대신 2014~2015년 민스크 협정이 우크라이나에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가했다. 민스크 협정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4자 정상이 체결한 돈바스 지역 정전 협정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논의됐고 이듬해 체결해 노르망디 형식 4자 회담 결과로도 지칭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 협정이 "문제를 진정시키고 우크라이나가 지금과 같은 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대표한다"고 말하면서 그의 전시 리더십을 칭찬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전쟁을 반대한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서방 세계가 이를 막을 안보 논리를 만들지 못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나는 푸틴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이것(우크라이나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안보 논리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임 중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지향하고 경제 관계를 확장한 것을 비판하는 데 대해선 "나는 푸틴 대통령이 무역을 통해 바뀔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적 협력이 불가능하다면 러시아와 일부 경제적 관계를 맺는 것이 최소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으론 옛소련연방 붕괴로 야기된 지정학적 문제들이 그의 집권 16년 내내 존재해 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냉전을 제대로 끝낼 수 없었다. 러시아 문제는 항상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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