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MB 사면 사실상 예고.."20년 수감 전례에 안 맞아"

배지현 2022. 6. 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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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20여년 동안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과거의 전례에 비춰 안 맞지 않나"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주자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연합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며 "국민 의견을 듣고 잘 설득해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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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검찰 인사 편중 논란에도 "필요하면 또 할 것"
권성동 "더 기용 안한다고 했다" 발언과 배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9일 “20여년 동안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과거의 전례에 비춰 안 맞지 않나”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대통령 후보 시절 MB(이명박) 사면 필요성을 말했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전날 같은 질문에 “지금 언급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을 아꼈으나 하루 만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건강상 이유로 검찰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8월 광복절 사면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주자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며 “국민 의견을 듣고 잘 설득해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에서도 사면론을 띄우고 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 한 분이 계속 수감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관례에 비춰 8·15 사면이 가능하다.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이명박계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측근이다.

윤 대통령은 또 검찰 편중 인사 논란과 관련해선 “필요하다면 또 (검찰 출신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같이 검찰을 그만둔 지 벌써 20년이 다 된 분들을 검찰 출신이라고 하면 어폐가 있지 않나”라며 “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에만 배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권 원내대표는 <시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분간은,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 바 있는데, 이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 제가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내가) ‘더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냐’고 하니까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달 말로 예정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준비는 하고 있는데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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