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90km 이동했던 반달가슴곰 KM-53, 이번엔 경남 합천→ 충북 보은으로 이동
2017년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된 후 혼자 90㎞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까지 이동해 화제가 됐던 반달가슴곰 KM-53이 이번에는 경남 합천에서 충북 보은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9일 동면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 KM-53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합천에서 보은 지역까지 약 57㎞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 KM-53은 2015년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생태학습장에서 태어난 수컷 반달가슴곰으로, K는 한국(Korea), M은 수컷(Male)을 의미한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해당한다.
KM-53은 2017년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됐는데, 이후 90㎞ 떨어진 김천의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안전문제 등으로 국립공원공단이 포획 후 다시 지리산에 방사했지만, 또다시 수도산으로 이동했다. 이후 2018년 5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앞다리가 골절돼 치료를 받았는데, 환경부는 치료 후 KM-53를 수도산에 방사했다.
국립공원공단이 KM-53의 목과 귀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를 관찰한 결과, KM-53는 지난 50일간 가야산, 덕유산, 민주지산에서 머물다 지난달 27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합천에서 보은 지역으로의 이동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KM-53은 번식 본능과 먹이 탐색 등 특유의 호기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동 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개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KM-53이 이동 중인 경로의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고 예방을 위한 곰 대응 요령 등 주의 사항 홍보도 할 계획이다. 박소영 환경부 생물다양성 과장은 “반달가슴곰을 발견한 경우 시선을 피하지 않고 신속하게 뒷걸음질 치면서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KM-53의 이동 상황을 주시해 인근 민가, 등산객들의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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