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급했다"는 대통령실, 방탄창 공사는 상장사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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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비서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할 용산 집무실의 리모델링 공사 일부(간유리 시공)를 경기도 포천 소재 설립 6개월 된 영세업체에 맡겨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창호공사는 공사 경험과 기술력이 입증된 상장사와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호공사, 업력 60년 상장사와 계약사무실·상황실 건축 공사도 실적 보유한 업체 선정━9일 머니투데이가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본격화 된 올해 4월 말 이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재된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 발주 공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사무실 이전, 내부 수리, 건물 신축 등과 관련해 총 14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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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틀을 짜고 유리를 끼는 창호공사는 7건, 약 59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이 체결됐는데 모두 '국영지앤엠'이 맡았다. 이 업체는 1959년 설립돼 1994년 코스닥에 등록된 상장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650억원 수준이다. 특급 건설기술자 3명을 비롯해 총 18명의 기술자들이 소속돼 있다. 방화, 방탄, 방음 기능을 갖춘 방호유리 제작과 설치에 특화된 업체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부 사무실과 상황실 등 리모델링 공사는 중소업체 '스토리이엔지'가 진행하고 있다. 경호처는 이 업체와 12건, 총 62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일산에 본사를 둔 창립 7년차 업체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1억원 수준이다. 학교, 상가, 사무실 등 다수의 중소 규모 리모델링 시공 경험이 있다. 기능사 2명을 비롯해 약 20명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경호처는 약 70억원 규모 신축 건물 공사는 지명경쟁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중소 건설사인 연주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결정돼 지난 7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사무실 내부 차폐(칸막이) 공사를 비롯해 냉난방, 수도, 소방 등 대통령실 운영을 위한 크고 작은 공사 계약이 다수 체결됐다. 대부분 계약금액 1억원 안팎의 소규모 공사였다.
간유리(frosted glass)란 투명한 유리에 모래분사, 유리식각 등 기법을 적용해 반투명하게 만든 자재다. 빛은 투과하지만 내부를 정확히 식별하기 어렵게 하거나 상징물, 로고 등을 덧붙일 때 활용한다. 외부에서 조달한 간유리를 붙이는 시공으로 특별한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아무리 급해도 시공 품질이 중요한 대통령실 관련 공사를 현장과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영세 업체를 특정해서 일감을 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간유리 시공은 현장 주변에도 조금만 수소문하면 경험을 갖춘 업체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며 "굳이 포천에 있는 업체까지 부를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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