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도형 '1.5조 코인' 미공개 발행..檢, 사기 정황 수사
테라, 일부 기관투자자들에게만 사전 발행 공개
검찰, 참고인 진술 확보..'사기' 정황 수사
[앵커]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루나와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암호 화폐 1조 5천억 원어치가 개인 투자자들 모르게 발행됐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관련 사실은 개발자인 권도형 대표와 이른바 '큰 손'으로 불리는 일부 기관투자자들만 알고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암호 화폐, 루나와 테라 출시를 앞두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공개한 '백서'입니다.
투자자 모집을 위해 발행한 일종의 안내서 격인데, 루나와 테라 생태계의 작동 원리 같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백서에는 없는 내용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루나와 맞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코인 10억 개, 1조 5,600억 원어치가 '사전 발행'됐다는 내용입니다.
[김동환 / 前 코인데스크 기자 : 제보를 받았어요. '이런 게 있다던데'라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들었을 땐 좀 심각해서…. 간접적으로 '프리마이닝(사전발행)'한 사실이 있느냐고 권도형 씨한테 직접 전화 인터뷰를 했고….]
루나 보유량은 의결권과 직결돼 있습니다.
권도형 대표가 사전 발행한 코인을 루나로 바꿔 보유량을 늘리면 그만큼 코인 운영에 대한 장악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김동환 / 前 코인데스크 기자 : 쉽게 얘기하면 1조 5,600억 원어치 투표권이 생긴 거예요, 테라폼랩스에. '어디에 뭘 투자하자, 개발자한테 돈을 얼마 주자' 이런 것들이 다 투표로 정해지거든요. 그런 투표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개입이나 장악 없는 이른바 '탈중앙'을 기치로 초기 투자자를 모집한 루나 코인.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미공개 코인의 존재를 모르고 투자한 사이,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권 대표로부터 코인 발행 사실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정희 /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 사기죄는 다른 사람을 기망해서 착오에 빠트리고 그 사람의 처분행위를 유발해서 / 이익을 얻음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인데요. 실제 발행량이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알려졌다고 하면 일반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속인 셈이 되는 거죠.]
'루나 폭락 사태'를 1호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이 같은 사실을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파악했습니다.
불가능한 연 20% 고이율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는 피해자들의 고소 내용 이외에, 루나 발행 과정에서도 사기 혐의를 입증할 정황을 확보한 겁니다.
검찰은 또 권 대표가 사전발행된 코인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는지도 들여다볼 전망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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