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괴롭혔으면 이젠 그만"..이준석, '90분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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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지난 1년은 어떻게든 선거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자기 정치를 할 수 없었다. 이젠 제대로 자기정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기정치'라는 게 비판 요소로 아무 내용 없이 사용되고, 나에 대한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비판과 비난에 대해 많이 참았고, 필요한 대응만 해왔다"며 "지금까지 (선거라는) 공적 목표를 수행하느라 자기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가 너무 심하다. 이젠 그런 것을 따져 묻고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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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은 선거 지휘관, 이젠 자기정치 할 것"
"혁신위 선제적 흔들기, 우려..이젠 그만해야"
"공천 제도 정비 안 하면 다음 총선 또 죽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지난 1년은 어떻게든 선거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자기 정치를 할 수 없었다. 이젠 제대로 자기정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본 없이 간담회에 나선 그는 “1년 동안 화나는 일도 많았고, 절치부심한 일도 많았다. 그래서 앞으로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축적됐다”며 약 90분간 자신을 향한 대내외 비판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자기정치’라는 게 비판 요소로 아무 내용 없이 사용되고, 나에 대한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비판과 비난에 대해 많이 참았고, 필요한 대응만 해왔다”며 “지금까지 (선거라는) 공적 목표를 수행하느라 자기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가 너무 심하다. 이젠 그런 것을 따져 묻고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을 둘러싼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사퇴론’ 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공천제도 개선 등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혁신위원회에 비판하는 인사들을 향해 강한 논조로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혁신위의 아젠다들은 내가 내리지 않을 것이고,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들은 최고위 검토를 거쳐 당헌당규에 반영하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선제적인 흔들기를 하는 분들이 또 나오는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이준석이 유승민계여서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 것’이라는 모욕적이고 두서 없는 일부 인사들의 언행 때문에 경선 초기 많은 혼란을 겪었다”며 “지금도 내 행동 범위를 제약하기 위해 여러 사전적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공작들을 중단해야 하지 않겠나. 1년 동안 괴롭혔으면 이제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공천제도 개선은 총선까지 시간이 충분한 지금이 적기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 자식이 당 공천을 독점하려고’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머릿속에 공천권만 있는 사람은 무슨 말만 해도 그것만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은) 당원 민주주의의 위협이다.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이 서로 공천 학살하며 죽이던 경험에 젖은 우리 당 4선 이상은 그 생각밖에 없다. 트라우마는 이해하지만 제도 정비를 안 하면 다음 총선 또 죽는다”고 일침했다.
이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선거 국면이어서) 전시 역할을 한 거지 평시 역할을 몰라서 안 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흑화(黑化)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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