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6만발 vs 우크라 6000발' 전력 벌어졌다.."시간은 푸틴 편(?)"
4개월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탄약과 대포 부족으로 러시아군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변 북부도시에서 러시아군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하는 등 전세를 뒤집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양국의 전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바딤 스츠비스키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현재 포격전이 한창인데 우리는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다"며 "사용 가능한 탄약과 대포가 거의 바닥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이 전투가 집중된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하루 6만발의 포탄과 로켓을 발사하는데 비해 우크라이나군은 5000~6000발의 포탄을 쏜다"며 "러시아의 포 10~15문에 우리는 1문으로 맞서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 탄약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포격과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 지 3개월째인 지난달 중순까지 만해도 러시아군 진영에 포탄을 쏟아부었지만, 지금은 곡사포 등 구체적인 표적에만 포를 발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에 내줬던 영토를 수복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점령지는 지난 3월 30일 당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60만3550㎢)의 28%(크름반도와 돈바스 일부 포함·약 17만㎢)에서 5월 24일 현재 20%(약 12만㎢)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4분의 1 정도 감소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체르니히브·하르키우 등 북부도시에서 맹공을 펼친 결과였다.
러시아를 이끄는 정·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 인내심 대결에서 러시아가 훨씬 유리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러시아 억만장자는 "서방 지도자들은 선거가 돌아올 때마다 취약해지는 만큼 하루 아침에 여론이 뒤집힐 수도 있다"며 "이에 비해 푸틴 대통령은 6~9개월을 기다릴 여유가 있으며, 서방보다 더 강하게 자국 여론을 통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금지 조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EU의 석유 금수조치는 단기적으로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더 많이 수입해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수입을 올렸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은 "유럽이 식량·에너지·난민 등 문제로 경제·안보 위기에 직면했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자신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서방과 러시아의 경제제재 대결 등 승패는 올 가을쯤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러시아 외교 관리는 "경제적, 정치적, 도덕적 모든 영역에서 소모전이 될 것"이라며 "제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가을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슬아슬 홍영기…언더붑 이어 비키니 파격노출 - 머니투데이
- 대문 앞 차 빼달라하자 날아온 문자…"칼로 내목을 찔러" - 머니투데이
- 윤남기 "父와 혈액형 달라 의료사고인 줄"…오은영도 울었다 - 머니투데이
- '날씨요정' 강아랑 3억대 '람보르기니' 타고 "내돈내산 맞거든요" - 머니투데이
- "김건모·장지연 파경 원인은 '가세연' 폭로…신뢰 흔들렸다" - 머니투데이
- "유튜브 한다고 꿔갔던 2000만원"…이경실·손보승 모자 '싸늘' - 머니투데이
- "내 딸은 절대 안 돼"…수술 반대한 '가슴성형' 전문의, 추천한 시술은? - 머니투데이
- 남편 외도에 '하루 맥주 6캔' 알코올 중독…금단 증상에 온몸 '덜덜' - 머니투데이
- 한덕수, 이번주 출마선언…'임기단축 개헌' 앞세워 이재명 포위? - 머니투데이
- 12억 집 있어도 "기초연금 받는다"…'노인 70%의 덫'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