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10명중 7명이 "내년 경기침체 온다"

방성훈 2022. 6. 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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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학자들 중 70%가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 이니셔티브(IGM)와 함께 6~9일 주요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가 미 경제가 내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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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시카고대 IGM, 경제학자 49명 공동 설문조사
응답자 40% 내년 상반기·30%는 하반기 경기침체 전망
연준, 6·7·9월 0.5%p, 11·12월엔 0.25%p 금리인상 예상
"연준, 인플레 통제 못할것"..스태그플레이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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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주요 경제학자들 중 70%가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 이니셔티브(IGM)와 함께 6~9일 주요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가 미 경제가 내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40%는 경기침체의 시작과 종료를 공식 선언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에 경기침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30%는 내년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9%는 2024년 상반기, 21%는 2024년 하반기에 각각 침체를 맞이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요 침체 원인으로 꼽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데, NBER은 경기침체를 ‘경제 전반에 걸쳐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제 활동의 현저한 감소’라고 정의하고 있다.

FT는 “상당한 경제적 고통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며 ‘연착륙’에 자신감을 내비친 연준의 입장과는 상반된 설문조사 결과”라며 “연준이 약 41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반등했던 미 경제에 대한 역풍도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수년 간 제로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 이후 0.75%포인트 인상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6월, 7월, 9월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고, 11월과 12월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의 예상 경로대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올 연말 미 연방기금금리는 2.8%가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응답자가 40%에 달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 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8.6% 상승,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지난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

응답자 중 12%는 근원 PCE가 2023년 말까지 3%를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는 2월 설문조사때 4%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 연말까지 근원 PCE 추정치 중간값은 4.3%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이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공급망 혼란 등이 계속해서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트르담대학의 크리스티앙 바우메이스터 경제학 교수는 연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최대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경기침체에 물가 상승까지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타라 싱클레어 경제학 교수는 “일반적인 비행장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일이 아니다. 줄 위에 착륙시키는 것이다. 심지어 바람까지 불고 있다”며 “소득과 지출을 충분히 줄여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맞추겠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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