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천궁까지 탐내는 폴란드, 韓 사상 최대 방산 패키지 딜 터지나

최민경 기자 2022. 6. 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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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2017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지대공미상일 ‘천궁’이 무인표적기를 향해 화염을 일으키며 발사되고 있다. 이날 최초 실사격한 천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정부 주도하에 국내에서 개발된 최신 방공유도무기체계로 기존의 방공유도 무기와 달리 수직발사관에서 미사일을 밀어낸 뒤 공중에서 점화한 추진력으로 비행하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2017.11.2/뉴스1


한국 방산업계의 폴란드 무기 수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폴란드에서 국산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에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K2 전차,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도입도 서두르고 있어 한국 방산업계 사상 최대 '패키지 딜'이 기대된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방한한 폴란드 군 지원단이 '천궁-Ⅱ'에 관심을 보이면서 생산업체인 LIG넥스원에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국방부가 천궁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도입하기로 결정했던 미국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 MSE의 납기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2017년 미국으로부터 PAC-3 요격미사일 208기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8개 포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미국으로부터 한 대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폴란드가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제 S-300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운용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쏘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제대로 요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하기로 해 폴란드 납기는 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의 핵심축인 천궁을 PAC-3 MSE 대체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대 규모의 천궁-Ⅱ 수출을 확정하면서 충분한 생산력과 경제성을 입증했다.

방산업계에선 폴란드 수출이 성사될 경우 국가 간 대규모 '패키지 딜(일괄 계약)'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 폴란드에선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군 지원단과 경제개발은행 관계자 20여명을 보내 한국 군부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를 둘러보게 했다. 이달 초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방한 일정을 마친 지 5일만이다.

폴란드는 최근 FA-50 경공격기의 성능 개량 버전을 36개월 내 납품할 수 있느냐는 질의서를 KAI와 한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공군이 운용하던 러시아제 미그(MiG)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를 대체할 전투기로는 FA-50이 유력하다.

폴란드에선 최근 현대로템에 K2 전차 구매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국방부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군의 전차 수요는 매우 크고 단기간에 구소련 전차를 현대식 전차로 교체하고 싶다"며 "한국 전차인 에이브럼스와 상호 운용할 수 있는 K2 전차가 곧 폴란드군에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9 자주포 수출도 유력하다. 폴란드는 2014년부터 한국에서 K-9 자주포 차체를 수입해 만든 크랩 자주포를 국경에 배치해왔다. 폴란드는 K-9 자주포 공급 확대와 신형 보병전투차 분야에서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군 지원단은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를 찾아 다기능 레이다 역량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폴란드는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가 침공되자 무기 구매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폴란드가 국방부 장관과 군 지원단 방한에 무기 구매 자금을 담당할 재무 담당자와 은행 관계자를 포함시키면서 무기 구매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계에선 수출이 빠르게 성사되기 위해선 폴란드의 금융 조달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간 상호군수지원협정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군수지원협정은 유사시 군사분야에서 식량, 연료, 탄약, 수송·의료 서비스 등을 주고받는 조건을 규정하는 협정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출입은행 등에서 도와줄 일이 있으면 적극 도와줘야 수출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수출 경험이 많은 프랑스처럼 장기 저리로 계약할 수 있는 파이낸싱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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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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