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뒤 말 바꾼 국민의힘..'곽상도 지역구'에 버젓이 복당
[앵커]
지난 3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임병헌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이 오늘(13일) 복당을 허가했습니다.
"탈당하고 당선돼도 복당은 없다"던 기존 입장을 석 달여 만에 뒤집은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곽상도 전 의원.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곽 전 의원 지역구 보궐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했습니다.
[권영세/당시 국민의힘 재보궐 공천관리위원장/지난 1월 : "(곽상도 전 의원을)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보궐 선거가) 발생했습니다.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 느끼며, 책임 정치 실현의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입니다."]
당의 무공천 결정에 당시 김재원 최고위원 등 예비 후보들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대구 중남구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란 비난이 당 안팎에서 쏟아졌고, 이에 공천관리위원장이던 권영세 사무총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구 남구청장 3선을 지낸 임병헌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 뒤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을 요청했고, 국민의힘은 오늘(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비판받을 수 있지만, 지역 당원들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권영세 당시 사무총장의 언급과 배치되는 판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굉장히 밀도 있게 심도 있게 논의를 했고, 다만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이 공언한 공천 원칙을 석 달여 만에 뒤집은 만큼, 당시 무공천 결정이 반성보다는 대선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서수민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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