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없는데 웬 난리"..진보·보수 맞불집회에 尹사저 주민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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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한모씨는 혀를 내둘렀다.
이날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보수단체의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집회 저지를 위해 윤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앞에 확성기를 설치한 트럭을 세우고 윤 대통령 사저가 있는 아파트단지를 향해 큰 소리로 방송을 하거나 꽹과리, 북을 두드리며 소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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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음 신고 접수돼..기준치 초과할 때마다 집회 측 경고"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지…지금은 대통령도 없는데 이걸 왜 여기서 하는 거래요?"
14일 윤석열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한모씨는 혀를 내둘렀다.
이날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보수단체의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집회 저지를 위해 윤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앞에 확성기를 설치한 트럭을 세우고 윤 대통령 사저가 있는 아파트단지를 향해 큰 소리로 방송을 하거나 꽹과리, 북을 두드리며 소음을 냈다.
한씨는 "지금 대통령이 사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시간에 저런 집회를 여는 건 관련없는 주민들한테 민폐를 끼치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며 "저런 집회는 왜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소리 관계자는 "A 아파트 주민들께는 죄송하다"면서도 "여러분들이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최모씨(27)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저 사람들의 행태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맞불집회라는 게 뺨을 맞았다고 나도 뺨을 때리겠다고 덤비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날 서울의소리 측 집회 현장 바로 옆에서는 보수단체의 '재' 맞불집회도 열렸다. 이들 역시 확성기를 들고 서울의소리 측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소란을 피웠다.
또 집회 현장에 몰린 진보·보수 유튜버들이 같은 장소에서 인터넷 중계방송을 진행하다 시비가 붙어 서로 밀치고 욕설을 퍼붓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항의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시민들은 진보·보수시위대 및 유튜버들이 진을 친 사이에 마련된 보행통로에서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가리고 통과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이지현씨(29·여)는 "양쪽 다 시끄럽기만 하고 이쪽이든 저쪽이든 무슨 주장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근처에서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한테 민폐만 끼치는게 집회·시위의 자유냐"고 비판했다.
경찰은 현장에 2~3개 기동대를 배치해 충돌을 방지하고 소음기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 사저가 있는 아파트단지 입구 앞에도 1~2m 간격으로 경찰 병력을 배치해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에게서 다수의 소음신고를 접수해 집회소음을 측정하고 있다"며 "소음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어, 기준치를 넘을 때마다 집회 주최 측에 경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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