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봉하마을 가는데 사적 인물과 동행하면 안 되는 건가?"

"(처음엔) 무속인으로 공격했다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 '사적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김건희 여사(가운데)와 그의 지인인 충남대 김모 교수(노란색 원). 김해=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충남대 김모 교수가 동행해 ‘비선 논란’이 불거진 데 관해 14일 “(처음엔) 무속인으로 공격했다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 '사적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나”라고 물었다.

이어 “어떻게든 영부인의 국민통합 행보를 흠집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건 거의 ‘민진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야권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전날 김 여사와 함께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김 교수가 ‘무속인’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학 교수인 (김 여사의) 지인 분이 같이 가셨다고 들었다. 잘 아시는 분이라 동행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다른 직함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도 전했다.

무속인으로 오해 받은 인물은 충남대 김모 교수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 선대위에서 생활문화예술지원본부장, 인수위에서는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각각 지내기도 했다.

김해=연합뉴스

 
그러자 이번엔 ‘비선 의혹’이 제기됐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는 전직 대통령 배우자들을 예방하며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어제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난 것도 그 일환이다”면서 “두 분(김 여사와 권 여사)은 90분간 격의 없이 환담하며 인간적 신뢰를 쌓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이 과정에 김 여사의 지인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추모했을 뿐”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추모의 마음을 사적 논란으로 몰아가는 민주당의 행태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김 여사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