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험생 있다” “아기 못잔다” 尹아파트 주민들, 보복시위에 항의 현수막

구아모 기자 2022. 6. 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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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앞에 "집회 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는 모습/구아모 기자

15일 좌파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를 운영하는 백은종 대표 등이 이틀째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여는 가운데,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아크로비스타 앞.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집회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습니다.”는 내용의 5m 길이 현수막 2개가 붙었다. 주민들이 전날부터 계속되는 집회에 항의성으로 붙인 현수막이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모습. / 구아모 기자

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의 정원헌(70) 회장은 “주민들 민원이 반년에 1건 들어올말까인데, 어제(14일) 하루에만 집회 소음으로 10여건의 민원이 들어왔다”며 “도로와 마주하고 있는 동뿐만 아니라 안쪽에 있는 동에서도 창문을 닫아놨지만, 큰 말소리 정도의 소음이 하루종일 들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특히 75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 절반 정도는 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데, 지금은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라며 “학생들에게 일생에 한번뿐인 기회를 빼앗아가지 않도록, 집회 측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소리는 전날부터 서초구 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집회에는 전날보다 적은 5명이 참여했고, 방송 차량 등을 통해 큰 소리로 노래를 내보내고 있다. 전날 경찰이 집회 현장에서 40m 떨어진 곳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낮 시간 집회 때 최고 소음 기준인 65dB(데시벨)을 넘은 73dB(데시벨)이 나왔다. 사람들이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 보통 60dB 정도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2차례에 걸쳐 소음유지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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