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변 초고층 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발목까지 '짠물'

2022. 6. 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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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신축 고층 아파트 주차장에 물이 발목까지 차올랐습니다.

짠맛이 나는 물이라 입주자들은 바닷물 유입을 의심합니다.

집 내부엔 곰팡이와 벌레가 가득합니다.

배영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의 초고층 아파트입니다.

4개동 860여 세대로 바닷가에 지어졌습니다.

한 입주 세대의 벽 안을 내시경 카메라로 살펴봤습니다.

곰팡이가 가득하고 긴 더듬이가 달린 곤충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곰팡이를 숙주로 삼는 혹파리입니다.

집 곳곳엔 혹파리 사체가 널려 있고 곰팡이가 벽 곳곳을 점령했습니다.

닦아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입주한 170여 세대 중 1백여 세대에서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입주민]
"폭발적으로 계속 수량이 많아지고, 아기가 아직 어리거든요. 많이 걱정이죠. 호흡기나 피부질환 있을까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주민들은 출입이 금지된 지하 3층 주차장에 내려갔다 깜짝 놀랐습니다.

외벽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겁니다.

벽에 손을 대면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발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찼습니다.

취재진은 4개동 모두 지하 3층에서 물이 새는 걸 확인했습니다.

특히 2개동은 복숭아뼈 깊이까지 물이 찬 상태였습니다.

[현장음]
"한번 먹어볼까"

새고 있는 물을 손으로 찍어 먹어봤습니다.

비린내와 함께 짠 맛이 납니다.

벽에 늘어붙은 흰 물질도 역시 짠맛이 납니다.

이 아파트는 바다와 불과 15m 떨어진 해안가에 지어졌는데 지하층은 해수면 아래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바닷물이 건물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의심합니다.

건물을 지탱하는 철근도 습기 탓에 시뻘겋게 부식되면서 불안감이 크다고 하소연합니다.

[입주민]
"철근이 녹슨다고 해서 불안해서. 부실시공인지 아닌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화나죠. 무섭기도 하고, 이게 어떤 상황을 초래하는지 저희도 모르니까."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새고 있는 건 바닷물이 아닌 지하수라며 아파트가 바다 옆에 있어 습하다보니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물이 새는 원인을 파악중이라며 곧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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