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죽음' 준비돼있나?.."호스피스 등 인프라 부족"

원동희 2022. 6. 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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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력 존엄사'법안은 앞으로 국회에서 치열한 논의가 진행될 텐데요.

법안 처리와는 별개로 우리 사회는 '존엄한 죽음'에 대한 준비 과연 잘하고 있을까요?

이어서 원동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말기 암 환자들이 이용하는 호스피스 병동입니다.

의료진은 암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많이 아픈 건 없으시고요?"]

성직자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하며 환자와 가족들의 정서를 지원합니다.

[윤소정/지샘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 "남아있는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서 끝까지 편안하게 살다가 임종하시는 거거든요. 보호자분들도 이제 환자분들이 너무 고통스럽게 돌아가시게 되면 그게 끝까지 기억에 남으시거든요."]

건강보험이 적용돼, 암 환자 기준 입원비는 한 달에 60만 원 수준입니다.

이렇게 호스피스 시설에선 말기 환자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질환이 제한적이고 병상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국의 호스피스 병상은 1,400여 개, 그나마도 코로나 19 환자에게 내주면서 2백여 개 병상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국내 암 사망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23%에 불과해 95%인 영국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품위 있는 죽음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부족 하다 보니,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안 받겠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쓴 사람도 성인 인구의 3%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원혜영/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쓰기 또 허례허식을 하지 않겠다는 장례 의향서 쓰기 또 중요한 게 이제 유언장을 써서 내 재산 관계를 잘 정리하고…. (이러한 문화 정착을 위한) 전문적인 그리고 또 집중된 체계를 갖춘 그런 재단 같은 게 꼭 필요하다."]

호스피스 등 인프라 마련과 함께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문화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그래픽:이경민/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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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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