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지사 입성에 몸 낮추던 전북도청 공무원들 '부글부글'

유승훈 기자 2022. 6.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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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새 도지사 입성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도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김관영 당선인 확정 이후 몸을 잔뜩 낮췄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수위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인수위는 민주당 소속 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에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강연자로 나선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애초 '친소관계를 넘어 도덕성과 전문성에 중심을 두겠다'는 김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 방침과 다소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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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주관 특강서 '도청 공무원 10% 재교육 추진' 발언 나와 파장
'군산-고시-국민의당' 중심 인수위 인적 구조 우려 목소리도 지속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지난 8일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인수위원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6.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민선 8기 새 도지사 입성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도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김관영 당선인 확정 이후 몸을 잔뜩 낮췄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수위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행정을 정치에만 대입하려는 느낌이다’, ‘도청 공무원을 능력 없는 주체로 평가해 불쾌하다’, ‘실무가 아닌 이론 행정을 펼치려는 분위기다’, ‘지방 현실을 무시한 채 중앙화를 지향하고 있다’ 등의 다소 격앙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수면 아래에 있던 이 같은 불만은 지난 15일 개최된 인수위 주관의 첫 특강에서 비롯됐다. 이날 특강 강연자로는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초청됐다. 앞서 인수위는 민주당 소속 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에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강연자로 나선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문제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정 의원의 ‘(전북도청)공무원 10% 재교육 추진’ 발언이었다.

정 의원은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도·시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 경쟁력이 굉장히 낙후돼 있다.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공무원의 10%를 빼내 (재)교육을 통한 경쟁과 긴장감을 줘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90%의 직원들도 긴장해 가장 낙후된 도민 행정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관영 당선인은 “공무원 10%를 빼서 재교육을 시키자는 문제에 대해 굉장히 깊은 고민을 해보겠다. 그런 방향으로 한 번 저희가 노력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왼쪽)이 지난 15일 전북도지사직 인수위 주관의 '전북도정혁신' 특강에서 강연자로 나선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제공)/© 뉴스1

정 의원의 발언을 전해들은 공무원들은 ‘황당·불쾌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행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다르다’, ‘행정실무는 물론, 체계도 모르는 말’ 등의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당선인의 답변 또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답변 전체 맥락을 보면 원론적 수준이지만 ‘검토, 노력’이란 뉘앙스가 긍정의 뜻을 담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답변은 원론적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인수위 구성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김관영 호’ 인수위는 ‘군산-행정고시-국민의당’ 인적 풀로 요약된다. 여기에 교수 출신을 추가할 수 있다.

군산 출신인 김 당선인은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국민의당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한 바 있다. 이른 바 ‘메머드 급’으로 평가되는 이번 인수위에는 군산, 고시, 국민의당, 교수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애초 ‘친소관계를 넘어 도덕성과 전문성에 중심을 두겠다’는 김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 방침과 다소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선인과 가까운 인물들이 대거 중용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수위 출범 일주일을 맞는 현재 주요 인사 2명이 사임하면서 인수위 인선 과정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수위 업무보고와 관련한 불만도 상당하다. 보고를 마친 한 공무원은 “인수위에 갔더니 제목 하나 달랑 놓고 정책을 만들어 보라 하더라. 주관식이나 논술식 시험을 치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9125i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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