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암 삼천 궁녀 벽화까지.."백제사 왜곡 못 참아"
[앵커]
3천 궁녀, 또 백제 패망을 맞은 마지막 왕.
의자왕하면 연상되는 표현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과장되고 왜곡된 부분이 많은데, 급기야 자치단체가 올바른 백제사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백제 패망의 역사가 깃든 고란사.
법당 뒤편에는 패망한 백제의 삼천궁녀가 백마강에 투신하는 모습과 일본 소녀 3명이 유학 온 장면이 담긴 벽화가 나란히 있습니다.
삼천궁녀 설화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데다 궁녀중에 일본인이 있었다는 말까지 전해져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일제 강점기 조선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 학자들이 지어낸 것이란게 역사학자들의 분석입니다.
[이동주/한국전통문화대 특임교수 : "내선일체를 정당화하려는 그런 의도였었고 이게 해방 이후에도 그런 관념들이 일반인들에게 녹아져 있었겠죠."]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에 대한 평가도 왜곡됐습니다.
신라를 공격해 백 개가 넘는 성을 정복하는 등 백제의 마지막 중흥기를 이끌었지만, 향락에 빠져 멸망을 자초한 군주로만 인식되도록 했다는 겁니다.
[성정용/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백제를 멸망시켜야 할 당연한 이유도 있고 '백제는 멸망 당할 만한 나라다'라는 이유를 만들려고 하는 것도 있었을 거고요."]
이런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충남 부여군이 '신편 사비백제사'라는 역사서를 출간했습니다.
백제사 전문가 40명이 참여해 2년 반 만에 3권의 책으로 완성했습니다.
[박정현/충남 부여군수 : "중·고등학교 역사서에 이 내용이 수록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일단 국사편찬위원회에 이 책이 정확하게 이해되기를 바라고…."]
부여군은 앞으로도 역사학회와 함께 올바른 백제사 알리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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