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공정 이후 역사왜곡 고대서 한국사 전체로 확대"

박상현 2022. 6. 17. 1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현재의 자국 영토 안에서 벌어졌던 일을 중국사에 편입하기 위해 2002년 시작한 동북공정(東北工程) 이후 한국사 왜곡이 심화하고, 한중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재단이 17일 개최한 '동북공정 20년 평가와 과제' 학술회의 발표문에서 "5년짜리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종료됐지만, 중국의 영토 중심적 사관에 근거한 왜곡된 한국사 인식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 '동북공정 20년 성과와 과제' 학술회의
"한국 학계, 고유 이론 정립 필요..북방사 연구 체계화해야"
2004년 중국 장군총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국이 현재의 자국 영토 안에서 벌어졌던 일을 중국사에 편입하기 위해 2002년 시작한 동북공정(東北工程) 이후 한국사 왜곡이 심화하고, 한중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재단이 17일 개최한 '동북공정 20년 평가와 과제' 학술회의 발표문에서 "5년짜리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종료됐지만, 중국의 영토 중심적 사관에 근거한 왜곡된 한국사 인식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북공정은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 주도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추진됐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으로 구성된 동북 3성의 역사, 문화, 지리, 민족, 강역 문제를 연구했다.

김 위원은 동북공정으로 중국 역사 연구자의 지역적 외연이 넓어지고, 광범위한 자료가 모이면서 연구 기반이 확립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북공정 초기에는 편향성 강한 사료를 채택해 정해진 이론에 끼워 맞춘 논문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자료를 차분히 논증하고 분석한 글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동북공정 이후 동북 지역 역사서 출간, 역사 유적 정비, 박물관 개관·보수가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학계의 한국사 연구 동향에 대해서는 "고구려사 관련 연구는 줄고 고조선과 부여 관련 논문이 증가했으며, 고려와 조선 관련 연구물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한국의 중국 종속성을 한국사 전체에서 부각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동북 지역 연구자들이 개별 연구와는 별도로 사료를 집대성한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시진핑 집권 이후 중화 문명의 우수함을 알리려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한중 갈등은 동북공정 시기보다 더 심해졌다"며 "역사와 문화를 둘러싼 양국 갈등은 이미 동북공정 차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자민족 중심주의, 패권주의 역사관이 이미 다른 차원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계속 동북공정이란 용어로 중국을 비판하면 중국 측 의도의 일부분만 보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연구 프로젝트 명칭인 동북공정을 본래 개념으로만 한정해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또 중국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해 한국 학계도 독자적인 이론과 용어를 설정하고, 고조선·고구려 등 북방사 연구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은 "부여, 북옥저, 숙신, 읍루, 말갈, 거란, 여진, 몽골, 조선족 등을 한국사적 시각에서 정리하고, 한반도 북쪽 지역의 지리와 문화 연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연구자들이 중국 학계의 고조선·부여사, 고구려사, 발해사, 백제사 연구 현황을 평가하고, 백두산 역사와 문화를 중국 시각으로 해석한 '창바이산문화론' 등을 고찰했다.

동북공정 전후 중국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우성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새로운 중국 국정 교과서에서는 중국 중심 팽창주의가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 학계 교류를 통해 역사 갈등을 해결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동북공정 이후 우리 역사에 대한 침해는 다방면으로 확산하고 내용은 근거 없이 강경해졌다"며 "이른바 '중화' 중심 역사 서술은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평화와 공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회의 성과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