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집 사지마라" 경고하자마자..美 주담대 금리 13년만에 최고

2022. 6. 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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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3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을 인용해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5.78%로, 전주(5.23%)보다 0.55%포인트 급등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올해 5월에 미국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한 미국인은 모기지 평균 금리가 3% 수준이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매달 모기지 비용을 740달러(약 96만 원)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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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로 한주 만에 0.55%P 급등
1년 전보다 매달 비용 96만원 ↑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 지역에서 지난달 한 신규 주택 건설 현장 앞에 주택 분양을 위한 광고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2030 세대의 주택 구매 붐을 일으킨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미 연준이 물가 상승률 억제를 위해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를 인상하면서 16일(현지시간)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AP]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3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을 인용해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5.78%로, 전주(5.23%)보다 0.55%포인트 급등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들어 첫째주(3.22%)와 비교하면 5개월여만에 2.56%포인트 오른 것이다.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5.78%를 쓴 건 2008년 11월(5.97%) 이후 최고치다. 한 주간 상승률도 1987년 이후 최대다.

프레디 맥의 모기지 금리는 대출기관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다. WSJ은 모기지 금리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 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거의 두배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상승률 억제를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에는 28년 만에 가장 큰 폭인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면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인들을 향해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준은 또 통화량 조절을 위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줄여 모기지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다.

이번 급등은 미국 주택시장에 찬 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가계가 주택 구입 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하며, 이는 주택 구매 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WSJ은 올해 5월에 미국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한 미국인은 모기지 평균 금리가 3% 수준이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매달 모기지 비용을 740달러(약 96만 원)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교했다. 실제 올들어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4월 기존 주택 판매는 16.6%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닥치기 전인 2020년 4월 이래 가장 낮았다.

미국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낮은 금리 정책을 유지했으며, 그 결과 부동산 등 자산 구매 수요를 자극해왔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소속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크 프래탄토니는 “주택 수요가 상당히 가파르게 줄었다”며 “연준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0.5%포인트~0.7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일부 대출기관들은 이번주 이미 모기지 금리를 6% 이상 제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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