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개구리 급식'..제도 안 바꾸면 언제든 재발

서진석 기자 2022. 6. 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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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최근 고등학교 급식에서 잇따라 개구리 사체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며 파장이 거센데요. 


점검을 강화하는 것만큼이나, 학교 급식의 관리 체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연이어 발견되는 등 급식 사고가 잇따르자, 학생들의 걱정은 커져 갑니다. 


인터뷰: 원익재 2학년 / 서울고

"아무래도 개구리가 학교 급식에 나온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가 않고 정말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는 아직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현재 납품업체와 학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급식 제도 전반을 들여다봐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선, 학교 급식의 과밀한 환경이 문제로 꼽힙니다.


현행 학교급식법은 급식 인원의 상한선조차 명시하지 않고 있어서, 상당수 학교에선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수천 명의 급식을 운영합니다. 


자연히 위생에 신경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실제, 지난달 급식에서 개구리가 발견된 학교는 4개 학교에서 3천 명 넘는 인원이 급식실 한 곳에서 식사를 하는 '공동 조리 학교'였습니다.


인터뷰: 김미영 교수 /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학교급식법에서는 공동 조리 (학교의) 전체 학생 수의 상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재고를 해서 적절한 인원수를 한 급식소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재고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급식'의 정의도 문젭니다.


학교급식법의 시행령에서는 급식을 '중식'으로 한정해, 조식과 석식에 대한 매뉴얼이 없습니다.


결국 시도교육청들은 중식 기준으로 위생을 점검하고, 조리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조식과 석식을 운영하는 학교는 관리 사각지대로 남습니다.


인터뷰: 서울 A학교 급식 조리사

"급식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를 날이 없다는 것 물이 항상 젖어 있다는 것은 위생적으로도 위험 부담을 많이 안고 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늘 급식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학교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조희연 교육감 / 서울시교육청

"학생 수가 많은 규모로 팽창하는 경우에, 비록 제한적이지만 그런 경우에는 급식실을 분리 운영한다거나 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식 급식 기준을 석식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 학교에서 준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검토하겠습니다)"


2003년 초중고에 전면 급식이 도입된 뒤, 무상급식으로 양적 팽창을 이뤄온 학교 급식.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의 초등 아침 급식 공약 등으로 급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소한의 안전 관리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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