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만나나, 못 만나나..바이든 "사우디 왕세자 개별면담 안한다"

송지유 기자 2022. 6. 18.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로 예정된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와 별도 회담하지 않겠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와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겠다는 점을 굳이 강조한 것은 기존 정치 기조를 선회했다는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동 순방때 양자회담 없다" 선 그어..반인권 문제 기조 변했다는 비판 의식한 듯,사우디 왕세자가 양자회담 거절했다 해석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다음달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와 개별 회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AFP=뉴스1,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로 예정된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와 별도 회담하지 않겠는 입장을 내놨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기존 신념을 버리고 반인권 문제가 심각한 사우디와 손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국제회의 참석차 사우디에 가는 것이고, 왕세자가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일 뿐이다"며 "MBS와 만나는 것이 궁극적인 방문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MBS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름 첫 글자를 딴 말이다.

앞서 백악관은 다음달 13~16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West Bank), 사우디 등 중동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는 것을 예상할 수도 있다"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뉴스1

하지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걸프협력회의+3(GCC+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 참석차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 이외에 특별한 의미가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양자 회담은 없고, GCC 회의 석상에서 만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설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와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겠다는 점을 굳이 강조한 것은 기존 정치 기조를 선회했다는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 국제사회에서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에는 미 국가정보국(DNI)을 통해 사우디 왕세자가 암살작전을 승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과거 혈맹으로 통하던 미국과 사우디는 수년간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해 왔다. 사우디 정부는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로 미국에 서운함을 표현해 왔다. 최근에는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해 9월 자국을 찾아 온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사우디 측이 거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우디 왕세자가 그동안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해 온 바이든과의 만남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부통령이던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당시 왕세자였던 살만 빈 압둘아지즈 현 국왕(왼쪽)과 만났다. /ⓒAP=뉴시스

취임 이후 줄곧 '사우디 패싱전략'을 펴 왔던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사우디행을 결정한 것은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지지율이 떨어지자 세계 핵심 산유국인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이끌어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지 못하면 승리가 요원하다는 분석들이 바이든을 움직였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틀어진 배경이 된 자말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언론인이다. 그는 2018년 10월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으려고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렀다 숨졌다. 평소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 온 카슈끄지를 못 마땅하게 여기던 사우디 정부가 요원 15명을 파견해 그를 신문·고문한 뒤 토막 살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 1순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사건 배후로 지목했지만 그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관련기사]☞ 지연수 "재결합 생각 커" vs 일라이 "여자로서 사랑 안 해"'한때 150억 빚' 임채무 "놀이공원 입장료 33년째 안 받는 이유는…""이상한 종교 빠졌다 소문"…JYP 박진영 성경 강사로 깜짝 등장이진호 "과거 지연수 EBS 방송, 충격적 이유로 공개 안돼"확 바뀐 전현무, 패션테러→코·쿤 스타일 "완전 핵간지" 만족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