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5·6 찍어 로또 1등 당첨되면 생기는 일

손해용 2022. 6.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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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제1019회) 로또 1등 당첨자가 역대 가장 많은 50명 나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 조작 의혹이 일자 기획재정부는 “로또 구매자가 선호하는 번호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해당 번호 조합을 선택한 로또 구매자가 많았기 때문에 당첨자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1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1019회 로또 추첨에서 1등 당첨 건수가 50건이 나와 2002년 12월 로또가 발행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1게임당 1등 당첨액은 4억3856만원이었다. 직전 회차인 1018회 당첨자가 2명 나와 당첨금이 123억6174만원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로또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평생 한 번도 당첨되기 힘든 1등이 한주에 50건이나 당첨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주 1등에 당첨된 50건 가운데선 수동 추첨이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각에선 당첨 번호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복권위는 “구매자들이 특정 번호를 집중적으로 구매하면 당첨자가 많아질 수 있다”며 “조작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로또에서 45개 숫자 중 6개의 번호조합이 선택될 확률은 814만분의 1로 일정하다. 한 회차당 판매량이 약 1억장인 것을 감안했을 때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조합을 선택할 경우 1등 당첨자는 12명 내외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구매자의 선호가 몰리는 번호 조합이 있다. 이 조합이 당첨되면 당첨자 수가 많아지고, 당첨금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실제 1019회차에서 가장 많이 구매된 번호조합은 ‘01ㆍ13ㆍ17ㆍ27ㆍ34ㆍ43’으로 총 1만5964명이 구매했다. 역대 로또 당첨번호로 가장 많이 나온 숫자 1~6위를 선택한 조합이다. 이 번호들은 로또 애호가들에게 ‘기출 번호’로 불린다. 번호별 통계는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01은 174회, 13과 17은 172회, 27은 173회, 34는 177회, 43은 180회 당첨됐다. 이번 회차에서 이 조합이 당첨됐다면 구매자가 받는 당첨금은 137만원에 불과하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두번째로 많이 구매된 번호 조합은 ‘04ㆍ11ㆍ18ㆍ25ㆍ32ㆍ39’였다. 로또 용지에서 배열상 왼쪽에서 4번째에 위치한 숫자들을 세로 일렬로 선택한 숫자들이다. 총 1만2831명이 구매해 만약 1등에 당첨됐다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71만원이다. 3위 인기 번호조합은 용지 배열상 왼쪽에서 7번째 숫자를 세로 일렬로 선택한 ‘07ㆍ14ㆍ21ㆍ28ㆍ35ㆍ42’였다. 총 1만1479명이 구매했으며 기대 1등 당첨금은 191만원이다.

숫자 1번부터 6번까지 차례대로 선택한 ‘01ㆍ02ㆍ03ㆍ04ㆍ05ㆍ06’ 조합이 4번째로 많이 선택된 조합이었다. 1만1232명이 이 조합을 선택했고, 만일 당첨됐다면 195만원을 가져간다. 5위는 686회차 당첨번호인 ‘07ㆍ12ㆍ15ㆍ24ㆍ25ㆍ43’이었다.

이번 회차 1등 당첨번호인 ‘01ㆍ04ㆍ13ㆍ17ㆍ34ㆍ39’는 구매 건수로 치면 9910위에 해당한다. 1019회에서 당첨자가 50명 이상 나오는 조합은 총 1만299개나 됐다. 복귄위는 “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추첨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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