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와 언제까지 손 잡을까..'동상이몽' 한계[우크라충격파⑧]

김현정 2022. 6.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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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공고한 상호 협력 관계가 장기간 유지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에 있어 중국은 2010년 이후 11년 연속 최대 무역국이며, 양국은 중국의 원유 공급국 확보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국 확보라는 공동의 이익아래 경제협력을 키워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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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는 동아시아 대륙 패권 경쟁국

대미 관계 전략과 외교노선도 달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전쟁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공고한 상호 협력 관계가 장기간 유지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은 큰 틀에서 동아시아 대륙의 패권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기본적 외교 노선 간 괴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에서 원하는 위치와 방향도 다르다. 그야말로 '동상이몽'인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는 숫자로 확인된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과 러시아 간 양자무역은 658억1000만달러(약 85조923억원)에 달해 한 해 전보다 28.9% 급증했다. 특히 중국의 러시아 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46.5% 뛰었다. 앞선 1~4월 증가율이 25.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 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교역 규모가 올해 1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 있어 중국은 2010년 이후 11년 연속 최대 무역국이며, 양국은 중국의 원유 공급국 확보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국 확보라는 공동의 이익아래 경제협력을 키워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국의 협력에는 잠재된 불안과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 대러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에 저항해야 할 동반자적 입장인 것은 맞지만, 이 분위기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1950년부터 동맹국이었던 중러는 1969년 중국 우수리강 전바오 섬을 두고 군사적 충돌을 겪는 등 양극단의 이해관계를 보여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에 대한 양국 간 인식 괴리는 협력 한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면서도 상호협력을 중시하는 '신형대국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신형대국관계는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양국관계의 골자로, '충돌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협력해 윈윈하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중국 역할론'에 대해 중국이 다소 애매한 태도를 견지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은 전쟁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하고 러시아 원유를 사들이고 있지만, 반대로 전쟁을 지지하거나 제재 영향을 완화하는데 직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이 러시아의 8배에 달하는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선진 민주주의 국가 중심의 세계 경제에서 더 잃을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관계 설정은 '대립'으로 요약된다. 러시아는 소연방 붕괴 이후 미국 주도의 신국제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로 압박받자 노선을 틀었다. 특히 2014년 크름반도 사태 이후에는 노골적으로 적대심을 드러냈으며, 지난해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과 필요에 대한 표현을 지워버렸다.

양국 모두 동아시아 대륙의 패권을 사이에 둔 잠재적 경쟁관계라는 점도 언제든 협력관계가 깨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러시아의 유라시아 구상의 상호 연계성이 떨어지고 사전 협력도 없었다는 점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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