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실직과 경쟁하던 사로국의 180cm 유골 집중토론

2022. 6. 20. 09: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원전 1세기 이후 영남과 강원도 삼척, 태백을 우리는 '신라'라고 불러왔지만, 진짜 신라는 6세기 이후에야 시작됐다.

이들 지역 전역을 '1000년 신라'로 통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들 지역엔 가야(경남, 전남-전북-경북 일부), 실직국(삼척-옥계-동해-태백-울진-영덕), 근기국(문경-예천), 소문국(의성), 대구-달성 소국 등 나라들이 3세기~6세기까지 건재했다.

'신라'로 발전한 것은 사로국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양에서 가장 큰 한국DNA 규명 주목
한국문화재재단 주최 문화재청 후원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 성과 학술대회
'경주 탑동 유적을 통해 본 사로국과 신라'
영남 전체를 1000년 신라로 보면 틀렸다
영남의 소국 중 하나였던 사로국은 신라의 모태이다. 사로국의 중심 경주 탑동에서 지난해 발견된 180cm 고대 유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기원전 1세기 이후 영남과 강원도 삼척, 태백을 우리는 ‘신라’라고 불러왔지만, 진짜 신라는 6세기 이후에야 시작됐다. 이들 지역 전역을 ‘1000년 신라’로 통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들 지역엔 가야(경남, 전남-전북-경북 일부), 실직국(삼척-옥계-동해-태백-울진-영덕), 근기국(문경-예천), 소문국(의성), 대구-달성 소국 등 나라들이 3세기~6세기까지 건재했다.

‘신라’로 발전한 것은 사로국이다. ‘사로국-경주계림세력’에 가장 먼저 병합된 나라는 3세기 대구-달성 소국이었고, 근기국, 소문국은 그로 부터 한참 뒤 병합됐다.

가야와 실직국의 경우 6세기까지 건재했다. 화친 약속을 깨고 계림세력이 실직국 수도인 삼척을 기습했을 때 왕이 긴급 피신한 곳이 울진 왕피천이다. 한때 고구려의 자치정부이기도 했던 실직국의 안일왕은 금강송 군락지에 성을 두고 신라와의 대결을 지속했다. 이사부의 원정 이후에야 복속했고, 지증왕때 이사부는 실직주의 군왕이 된다.

경주 탑동의 적석목곽묘

4세기 중반 이후 사로국의 영역 팽창과 더불어 경주 중심의 세력들은 사라(斯羅)·신로(新盧)·신라(新羅)란 명칭이 쓰이다가, 503년(지증왕 4)에 신라(新羅)라는 국호가 정식으로 채택됐다.

경주 중심의 사로국 중에서 경주 탑동 일대는 이른바 ‘원삼국’시대 유물이 적지 않게 발굴됐다. 물론 삼국시대 것도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2010년부터 지금까지 15건의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경주 탑동에는 원삼국~삼국시대 무덤 관련 유구 240여기가 확인됐다.

지난해 나무 덧널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墓)을 발굴하고, 키 180㎝ 정도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최장신 인골을 확인해, 화제가 됐다.

다른 동양인에 비해 덩치가 큰 한국민의 DNA는 동·서양을 아우른다는 항간의 소문을 입증이라도 하듯.

또 다른 성과는 2010년 발굴한 신라 초기 수장급 인물의 목관묘가 있다. 경주 시내에서 기원후 1세기 묘가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신라 건국 세력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로 평가받았다.

탑동 널무덤(木棺墓) 1호라고도 불리며 청동검, 청동거울과 곰, 개구리, 호랑이 등이 새겨져 있는 청동기를 비롯하여 청동 팔찌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탑동 21-3,4번지 유적 목관묘 출토유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최하고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후원하는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성과 학술대회 ‘경주 탑동 유적을 통해 본 사로국과 신라’가 오는 24일 경주시 신평동 소재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다.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는 2010년부터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전담하고 있다. 매년 450건 내외의 소규모 발굴조사를 통해 사라질 뻔한 유적을 발굴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발표내용은 ▷이청규 영남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사로국의 고고학적 기원-무덤을 중심으로)을 시작으로 ▷경주 탑동 고분(박강민·최진녕: 한국문화재재단), ▷사로국의 성장과 탑동 목관묘의 축조 배경(윤온식:국립대구박물관), ▷경주 탑동 목관묘 출토 청동기로 본 대외관계(이양수:국립청주박물관), ▷사방적석식 적석목곽묘 재론-탑동유적의 적석목곽묘(김대환:국립경주박물관), ▷탑동 적석목곽묘 유물 부장양상을 통해 본 신라 장송의례의 다양성(김은경:영남대학교), ▷경주 탑동 고분군 출토 인골의 현황과 의미(김헌석: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하얀:부경대학교)이다. 이어 한빛문화재연구원 김용성 단장을 좌장으로, 발표자와 함께 관련 분야 전문가가 토론한다.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