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연표' 협치 첫 단추부터 삐끗..국민의힘 측 인수위 참여 사실상 무산

오상도 2022. 6.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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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 인사가 참여하는 '김동연표' 협치가 첫 단추부터 틀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의 인수위는 지난 9일 공식 출범하면서 합의에 따라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인사의 참여를 기다려왔으나, 합의 이후 보름 가까이 되도록 이렇다 할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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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연합뉴스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 인사가 참여하는 ‘김동연표’ 협치가 첫 단추부터 틀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의 인수위는 지난 9일 공식 출범하면서 합의에 따라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인사의 참여를 기다려왔으나, 합의 이후 보름 가까이 되도록 이렇다 할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배경에는 선거기간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쌓인 양측의 앙금과 이를 해소하지 않은 채 급하게 협치카드를 수용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행보가 자리한다.

◆ 국민의힘 측 인수위 참여 13일째 미뤄져…내부 이견으로 사실상 무산

20일 경기지사직 인수위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이날까지 인수위에 합류할 2명의 위원을 통보하지 않았다. 앞서 김 당선자는 지난 7일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을 방문해 참여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했다. 재선 국회의원인 김 위원장과 김 당선자는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김 당선자는 “도민을 위해 낮은 단계부터 협치를 시작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전 후보 측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 당시 줄 이은 양측의 날 선 고소·고발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서로 물밑 접촉해 해소하려는 움직임조차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당선자 측이 무늬만 협치일 뿐 상대방과 소통하려 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은혜 전 후보 측은 인수위 참여에 대해 도당과 후보 간 사전 논의나 협의가 없었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후보 측 인사 2명을 추천할 계획이던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갈등을 겪으며 인사 추천권을 중앙당에 넘긴 상태다. 이를 넘겨받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 ‘인수위 참여’ 첫 협치 단추 틀어져…“무늬만 협치” 비판도

이에 인수위 운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애초 연대와협치 특별위원회와 미래농어업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전체 20명 위원 가운데 민주당 측 18명만 참여 중이다. 이들을 대신해 전문위원들이 투입된 상태다.

결국 정원 2명의 연대와협치 특위에는 1명의 인수위원만 참여했고, 미래농어업혁신 TF에는 단 한 명의 인수위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연대와협치 특위에선 다른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검토해 도정에 반영할 예정인데, 국민의힘이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 참여가 무려 13일째 미뤄지면서 김 당선자의 여야 협치 구상에도 의구심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인수위는 민선 8기 출범 전날인 오는 30일까지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이미 합류 시점을 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인수위원 추천은 ‘핑퐁게임’만 하다가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나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결정할 것이라고 하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선 김 당선자 측의 협치카드에 굳이 국민의힘이 반응해 얻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분과들은 국민의힘 추천 인수위원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보고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인사를 선정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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