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첫 의심환자 나왔다..해외 다녀온 젊은 남성
국내 첫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유입돼 격리 치료·확진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국적의 남성 A씨가 검역 단계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였다. 당국은 이날 밤 10시께 A씨를 전담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A씨는 이곳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검사를 받았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가 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물집ㆍ발열 등 원숭이두창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신고된 환자는 있지만 대부분 수두나 수족구병 등 다른 질환으로 확인됐다”라며 “A씨의 경우 의심증상이 뚜렷하고 해외 입국자라 확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격리 치료에 들어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젊은 남성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되던 풍토병인데, 지난달 7일 영국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후 유럽과 북미, 중동 등 38개 국가로 확산했다. 통계 웹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0일 기준으로 2680명 발생했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상처 부위나 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최대 21일이며.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난다. 2~4주간 앓다가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치명률은 3~6%로 알려져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프리카 외 대륙에서 사망자가 나온 적은 없다. 예상보다 빠른 확산 속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의 확산이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확인되면 의료기관 등은 24시간 이내 방역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고, 확진자는 의무적으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국은 확진자 발생 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하기로 했다. 접촉자는 확진자에게 노출된 정도에 따라 저-중-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최근 접촉한 동거인 등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하게 한다.
이에스더ㆍ심석용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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