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최초부터 세계 최장까지..현수교 이야기

임동근 2022. 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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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차나칼레 대교'가 지난 3월 개통했습니다.

현수교 길이는 주탑 간 거리를 따지기 때문에 이 다리는 세계 최장 현수교라는 뜻이죠.

이때 남해대교는 당시 아시아 최장 현수교였던 일본 와카토 대교(주탑 간 거리 366m)를 넘어섰죠.

우리 기업이 이번에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한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것을 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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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터키 마르마라해(海)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차나칼레 대교'가 지난 3월 개통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한 이 다리는 전체 길이가 3천563m에 달합니다.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장)는 무려 2천23m로 세계에서 가장 길죠. 현수교 길이는 주탑 간 거리를 따지기 때문에 이 다리는 세계 최장 현수교라는 뜻이죠.

주탑 간 거리를 늘리는 것은 현수교 건설 기술의 핵심인데, 이전까지 주탑 간 거리가 2천m를 넘는 현수교는 없었습니다.

주탑의 높이도 현수교 중 최고인 334m인데, 전체 높이가 324m에 달하는 에펠탑보다도 높죠.

그런데, 이 다리를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것은 아셨나요?

터키 정부는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차나칼레에 주탑 간 거리가 2천23m인 현수교를 건설하기로 하고 입찰에 나섰죠.

이에 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를 건설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팀 이순신'을 구성해 2017년 일본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2023년 10월 전까지 완공을 요구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공사 기간을 1년 7개월이나 단축했습니다. 교량 구간에선 단 1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요.

기존 세계 최장 현수교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였습니다. 이 다리의 주탑 간 거리는 차나칼레 대교보다 32m 짧은 1천991m죠. 차나칼레 대교 개통으로 세계 최장 현수교 자리도 24년 만에 바뀌었네요.

1973년 오늘은 우리나라 최초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준공된 날입니다. 경남 남해 노량리와 하동 노량리를 이은 다리로, 주탑 간 거리 404m에 총 길이가 660m죠.

이때 남해대교는 당시 아시아 최장 현수교였던 일본 와카토 대교(주탑 간 거리 366m)를 넘어섰죠. 당시 미국 뉴욕의 베라자노-내로우스(Verrazano-Narrows)교가 주탑 간 거리 1천298m로 세계 최장이었다고 해요.

남해대교는 우리 기업이 시공을 맡았지만 자본과 기술 대부분은 우리 것이 아니었죠. 1965년 한일협정에서 식민지 피해보상으로 받은 청구권자금이 건설에 투입됐습니다. 철제 주탑과 케이블 등 주요 자재는 모두 현물로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이었어요.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르고 최후를 맞았던 노량해협에 설치된 다리여서 뒷맛이 씁쓸하네요.

현수교는 현존 교량 가운데 시공 및 설계 기술의 난도가 가장 높은 구조물이라고 합니다. 우리 기업이 이번에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한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것을 뜻하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현수교는 이순신대교입니다. 주탑 간 거리 1천545m에 총 길이 2천260m, 주탑 높이 270m죠. 울산대교(주탑 간 거리 1천150m), 노량대교(890m), 팔영대교(850m), 천사대교2(650m)가 뒤를 잇고 있네요.

한편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고가로 및 고가교 제외)는 인천대교(1만1천856m), 광안대교(7천420m), 서해대교(7천310m) 순입니다.

임동근 기자 이지원 크리에이터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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