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위험 18배 높이는 '이 질환'.. 치료법은?

2022. 6.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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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은 몸에서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능과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췌장 주위에는 위·간·비장과 복강동맥, 상장간막동맥, 간문맥 등 중요한 혈관이 위치해, 췌장이 손상되면 신체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18배가량 높아질 수도 있다.
◇급성·만성 췌장염, 차이점은?
췌장염은 발생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 외분비기능 손상으로 인해 소화 효소가 조기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급성 염증성질환이다. 활성화된 소화 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면 부종·출혈·괴사가 발생하고,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발병할 경우 검사를 통해 유전성·자가면역성 췌장염 여부와 선천성 췌관 기형, 췌장암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성 췌장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췌장이 돌처럼 딱딱해지고(섬유화), 내분비·외분비 기능 모두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계속된 섬유화로 인해 췌장 세포가 손상되면 어떤 치료법으로도 췌장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없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인래 교수는 “급성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섬유화가 점점 진행돼 췌장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만성 췌장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만성 모두 ‘술’이 대표 원인
췌장염의 주요 원인은 알코올, 즉 술이다. 이는 급성과 만성 모두 마찬가지다. 알코올은 췌장세포에 직접적 손상을 가한다. 실제 만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60%를 알코올이 차지하고 있으며, 급성 췌장염 또한 췌장염 발병 원인의 3~60%가 알코올이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담석’ 또한 주요 원인이다. 담석이 담췌관 말단 부위인 ‘오디 괄약근’에 박혀 췌장액 배출을 막으면, 고여 있는 췌장액이 췌장세포를 손상시켜 급성 췌장염을 유발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췌장염’은 급성·만성 구별 없이 알코올이 발병 원인 중 10%를 차지한다.
◇복부 통증 발생… 의식저하·호흡곤란 동반되기도
급성·만성 췌장염은 복부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심한 상복부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를 앞으로 숙일수록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췌장이 등 쪽에 위치해, 허리를 구부리면 등과 복부 사이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염증반응에 의한 발열·오한·오심·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중증인 경우 의식저하·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이 섬유화되고 췌관 내부 압력이 높아져 췌장액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서 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대부분 통증이 수일 간 지속되며, 외분비 기능이 80% 이상 소실된 경우에는 영양소 흡수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지방의 흡수가 어려워져 지방변을 보고, 내분비 기능까지 저하되면 공복혈당장애, 당뇨병과 함께 체중이 줄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 원인 별로 치료법 달라
병원에서는 통증 양상과 혈중 췌장효소 등을 확인하며, 추가로 CT 등 영상 검사를 진행한다. 급성 췌장염으로 진단되면 발병 원인에 따라 여러 치료법이 적용된다. 대부분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고 금식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담석이 원인인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또한 혈중 지방농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지방농도를 낮추는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음주에 의해 발병했으면 금주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 환자 중 10~20%는 중증 췌장염이 나타나, 다발성 장기부전(쇼크, 저산소증, 신장 기능 저하)이나 괴사 등 합병증을 겪기도 한다. 이 경우 수액을 공급해 혈류량을 유지시켜 쇼크와 장기 기능 악화를 막고, 항생제 투여로 2차 감염을 방지한다. 급성기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고여 있는 염증물이나 괴사조직이 가성 낭종(물혹)·농양·구역성 괴사 등과 같은 형태로 남을 수 있다. 2~3개월 후 자연스럽게 체내로 흡수되지만, 통증이나 감염, 위장관 폐쇄가 발생하면 내시경, 영상중재시술을 통한 배액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만성 췌장염, 통증 심하면 수술 고려
만성 췌장염의 전형적 징후는 ▲췌장 석회화 ▲지방변 ▲당뇨병 등 3가지다. 그러나 환자 중 3가지 증상이 모두 있는 경우는 3분의 1 정도다.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추가적으로 복부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만성 췌장염은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주로 통증 조절, 소화효소 보충, 당뇨병 등 합병증 치료가 진행된다. 진통제로 완화되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내시경시술, 외과적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조인래 교수는 “췌장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연·금주는 기본이고, 평소 식사할 때도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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